[주간 증시 전망] 고금리·고물가·중성장...'올드노멀'의 귀환

황인표 기자 2022. 12. 19.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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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현장 오늘 '주간 증시 전망' -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장 

계속된 금리인상에 경기 침체 우려가 더해지면서 내년 글로벌 증시 전망이 온통 잿빛입니다. 일각에서 나오는 낙관적인 반등 전망에서 위안 삼아보지만 쏟아지는 비관 리포트에 금세 힘을 잃고 말죠. 내년 증시. 어디에 희망의 싹이 움트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 매크로팀장 나오셨습니다. 

[앵커] 

올해 며칠 안 남았는데 증시 과연 어떻게 마감할지 내년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지금 미국. 11월 소매판매 굉장히 안 좋게 나와서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데. 경기 침체라는 게 어느 정도 예상은 되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근데 시장 영향이 어느 정도 반영되고 있나요?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장] 

지금 먼저 미국 소매판매부터 말씀드리면 사실 미국이 아시겠지만 11월 12월 블랙프라이데이나 크리스마스나 연말에 소비 많이 하는 시즌이고 그때 소매점이나 여러 가지 소비 활동이 활발한 시기인데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원래 좋아도 긴가민가할 시점에서 워낙 안 좋으니까 올해 계속되는 금리 인상 여파가 미국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던 게 아닌가. 내년엔 더 나쁠 수 있다는 걱정들이 있는 걸로 보이고요. 아무래도 단기적으로 봤을 때 기대가 많이 꺾였기 때문에 연말까지 소위 산타랠리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올해 경기가 안 좋아질 거라는 거,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가 안 좋을 거라는 거를 전부 다 반영하지 않아도 꽤 많이 반영했기 때문에 아주 급락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부동산은 지금 급락할 거라 경고해서 긴장했는데요. 증시는 급락 가능성은 그렇게 크지 않다. 지난번 연준이 마지막 금리 결정 회의가 있었잖아요. 내년 금리 올리다가 내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는데 파월이 그 기대를 꺾어놨지 않습니까.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내년 계속 금리가 높으면 경기 둔화되고 기업들 수입 많이 줄어들게 될까요?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장] 

말씀하신 대로 금리라는 게 결국 시차를 두고 무조건 반영하게 되어 있습니다. 특히 올해 미국 기준 금리가 425bp. 4.25%포인트 가까이 엄청 올랐습니다. 결국 내년도에 기업들의 수익은 올해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 같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주식 시장이나 기업 볼 때 매출 증가율하고 금리 상승폭을 비교합니다. 

[앵커] 

어떤 연관관계가 있습니까?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장] 

예를 들어 GDP 상승률이라고 하면 이걸 기업들의 매출로 보시면 되고 단기금리가 올랐다는 것을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 이렇게 보시면 그 차이만큼 기업 이익이 난다 이렇게 단순하게 보시면 될 것 같은데요.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이 1% 조금 안될 것 같고 물가가 3~4% 된다면 내년 전체적 미국 기업 평균적은 매출 증가율이 4~5% 정도 된다는 거죠. 그런데 내년 미국 금리가 여기서 더 올라서 기준 금리가 5%가 된다면 돈 벌 수 있는 기업이 줄어든다. 대부분 기업은 이익을 못 낸다는 얘기이기 때문에 내년에 미국이 5%까지 올리냐 안 올리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주식시장에서 봤을 때 중요한 포인트라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일단 지난번 연준의 금리 예상 전망 보면 5% 넘을 거라는 게 나왔죠? 5% 확실히 넘을 것 같은데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장] 

그러면 기업이 이익내기 쉽지 않아 보이고요. 아마 내년도 기업 이익은 적어도 한 10~15% 줄어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최대 15% 기업 이익이 준다. 그러면 그런 금리 기업 실적 악화가 어느정도 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거잖아요. 그럼 그런 게 전체적으로 주식 시장을 꽉 짓누릅니까 아니면 어느정도 반영되어있으니까 상반기는 그렇게 어렵게 가다가 하반기에는 반등할 가능성이 있습니까? 어떤 궤적을 전망하시나요?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장] 

지금 보면 경기침체 폭에 따라 상당히 시각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낙관론을 주장하시는 일부에서는 미국 경기와 기업 이익이 줄어들긴 하지만 지금 주가에 기업 이익 10~15% 줄어드는 건 이미 많이 반영했다 주식 시장이 조금 떨어질 수는 있어도 결국에는 딛고 일어서서 반등할 것이다. 그런 시각이 있는가 하면 경기침체 폭이 생각보다 깊어지면. 예를 들어 기업 이익이 제가 말씀드린 10~15%가 아니라 20~30%가 줄어들면 이 시점에서도 주가는 10~15%는 더 빠져야 한다. 이렇게 엇갈리는 상황입니다. 

[앵커] 

팀장님은 어느 쪽을..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장] 

저는 전자. 기업 이익을 그래도 꽤 많이 반영했기 때문에 지금 기업 이익은 떨어질 수 있어도 미국 소비와 기업 부채가 과거 경기침체 때랑 비교하면 양호한 편이라서 심각한 경기 침체, 지금 현재 주식시장이 더 15~20% 떨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요즘 논란이 있을 때 깊은 침체냐 약한 침체냐라고 할 때 약한 침체로 갈 것 같고 주가도 심각하게 떨어지지 않을 것 같다는 게 팀장님 전망이네요. 그렇게 되기를 기대해보면서. 최근 개별기업 얘기로 관심이 테슬라나 일론머스크 요란한데요. 올해 들어 시총이 50% 이상 떨어졌잖아요. 5천억 달러 밑으로 곤두박질쳤는데 전기차로서 경쟁력이 ᄄᅠᆯ어진 겁니까 아니면 최근 일론 머스크 기업 CEO의 오너리스크라고 볼 수 있을까요?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장] 

사실 둘 다라고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왜냐면 테슬라만 주가 빠지는 게 아니라 미국의 GM 포드 다 연초 대비 40~50% 빠졌습니다. 테슬라가 좀 더 많이 빠진 건 사실인 것 같고요. 어떻게 보면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자동차 살 때 빌리는 할부 금융 금리가 어마어마하게 높아지다 보니 차를 사기 위한 주문도 많이 줄어들고 있고, 전체적인 자동차 수요가 줄어든 건 사실이고요. 이건 테슬라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자동차. 조금 더 큰 그림에서 보면 내부제 제품 모두에 해당하는 걸로 보이고요. 근데 테슬라처럼 경쟁력 있고 전기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업의 주가가 이렇게까지 빠진 건 말씀하셨던 오너 리스크를 빼고 얘기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트위터라는 기업을 사면서 사기 위한 인수 자금을 테슬라 주식을 팔아서 자금 조달을 하다 보니. 

[앵커] 

이번에 또 상당 양의 주식을 팔았어요. 안 판다고 했는데.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장] 

사실 거기서도 논란이 많죠. 안 판다고 했다가 파는데 규모가 굉장히 큰 편이고. 올해 들어 벌써 4번째 되는데. 아직까지 조금 더 남아있습니다. 

[앵커] 

더 팔 것 같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장] 

트위터 사는데 들어가는 돈이 60%를 자기 자본으로 주식 팔아 마련해야 하는데요. 아직 30억~40억 달러가 남아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한번 더 매도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봅니다. 

[앵커] 

트위터 관련 자금 조달을 위해 본인이 갖고 있는 테슬라 주식을 또 한 번 내던져야 할 상황을 맞이할지 모른다 그거네요. 테슬라 주식을 산 분들 상당히 긴장하겠는데요. 그러면 이런 상황. 주식을 또 팔아야 하고 또 트위터 계정을 영구 정지시키네 안 시키네 말이 많잖아요 기자들도. 그럼 앞으로 추가 하락 전망을 많이 하고 있나요?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장] 

오너리스크 측면에서 사실 조금 더 하락할 수 있는 여지, 아니면 주가가 많이 빠졌긴 했기 때문에 그래도 반등하는 데에 시간 걸릴 수 있는 위험은 남아있는 것 같아서 단기적으로는 조심스럽게 볼 필요 있다고 생각하고요. 다만 그래도 테슬라라는 기업 경쟁력을 생각해보면 사실 최근 주가가 많이 빠졌고, 앞으로도 전기차 시장에서의 테슬라 영향력을 생각해보면 길게 봤을 때는 내년 상반기가 기회가 되지 않겠느냐. 트위터와 관련되어있는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오히려 테슬라라는 주가는 많이 빠졌기 때문에 고평가 위험이 제거된 상황이어서 새롭게 볼 수 있는 기회도 오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상반기 중에 좋은 기회가 올 수 있으니 잘 노려보고 있어야겠네요. 트위터 변수가 얼마나 사라지는지 잘 봐가면서 판단해야 할 것 같다. 팀장님께서 최근에 리포트를 보니까 올드 노멀. 예전에 뉴노멀이라는 말이 유행했는데 올드 노멀이라니 무슨 뜻인가요. 주식 시장에서 복고풍인가요?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장] 

뉴노멀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서브프라임 금융 위기 이후 저금리, 저성장, 대체로 뉴노멀이다 라고 많이들 언급하셨는데요. 그거의 반대되는 개념으로 올드 노멀이란 말씀을 드렸고요. 결국은 금리나 물가가 생각보다 안 떨어질 거다 라는 걸 말씀드리는 거고. 어떻게 보면 그러면 성장은 고성장이냐?라고 물으시는 분도 잇는데 성장은 중성장이 되지 않을까. 

[앵커] 

고금리, 고물가, 중성장을 다 복합적으로 해서 올드 노멀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장] 

네. 어떻게 보면 저희가 80, 90년대 이후 지금까지 3~40년 동안 금리는 장기적으로 계속 떨어졌고 물가도 2%내외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었었는데요. 그 이전 시대로 되돌아가는 모습들이 올해 나타났지 않았나. 그리고 그런 변화가 앞으로도 금융시장이나 글로벌 경제에 계속해서 영향을 주지 않을까 판단한다는 의미에서 그런 표현을 써보았습니다. 

[앵커] 

그럼 말씀하신 대로 고금리 고물가 중성장이라는 올드 노멀 시대를 우리가 새로 맞게 되었다면 그게 주식 투자자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거예요?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장]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저금리 저물가 시대에서는 추세나 변동성이 낮고 안정적으로 추세가 움직였기 때문에 장기 투자가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물가가 높아지고 인플레가 높아진 국면에서는 대체로 경기 사이클도 짧아지고요. 시장의 변동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굳이 장기투자가 늘 답이 아니라 말씀드리고 싶고. 늘 포트폴리오의 조정 가능성, 적극적인 자산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또 한 가지는 금리가 높아지고 물가가 높아지기 때문에 그동안에는 매출이 중요해서 성장주들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비용을 잘 통제하는 기업들. 기업 이익률을 잘 관리하는 기업들이 훨씬 중요해지기 때문에 자산상에서 현금이 많다거나 소비자들에게 가격 전가를 잘한다거나 남들보다 싼 가격으로 원재료를 구입할 수 있는 기업들. 소위 우량 기업이 상대적으로 좋을 텐데 그런 기업이 소수정예로 주식시장을 이끌어가지 않을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장기투자가 늘 답은 아니고 이익보다 비용 통제를 잘하는 기업에게 주목하라. 그러면 그런 올드 노멀에 적합한 시대에 관심 가질만한 것, 가능성 잇는 업종은 어떤 걸 꼽을 수 있어요?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장] 

2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아무래도 고금리 고물가 중성장 국면에서 그래도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산업은 정부와 함께 가는 산업입니다. 예를 들면 친환경 같은 에너지, 방위산업, 인프라 투자. 이런 산업들은 정부에서 물가가 높아지고 있고 물가 낮추기 위해 계속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그런 산업이 상대적으로 괜찮은 산업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이고요. 또 하나는 아까 말씀드린 비용통제 관점에서 인건비가 높아지고 금리가 높아지기 때문에 로봇@라든가 AI라든가 자동화라든가 이런 기술들. 그리고 저는 그거와 더불어 최근 들어 소재나 산업재산도 관심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건비 다음으로 기업이 차지하는 영업 비용에서 많이 차지하는 게 바로 @하고 원재료 비율이거든요. 원재료를 싸게 구입하거나 또는 구입한 원재료를 효율적으로 잘 사용할 수 있는 기업들이 앞으로도 비용 통제에 유용하지 않을까 보여서 그런 산업이 앞으로 세상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올드노멀에 관심 가져야 하는 업종까지 말씀해주셨고. 2023년.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전략이나 입장을 말씀해주신다면 어떤 충고를 할 수 있겠습니까?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장] 

연말 연초. 특히 내년을 바라보면서 제가 생각할 때 첫 번째는 올드노멀 국면에서도 꾸준히 좋아질 수 있는 로봇@나 자동화나 에너지랑 관련된 기업은 꾸준히 관심 가져볼 필요가 있고요. 또 한 가지는 역발상적인 관점인데요. 2022년. 즉 올해 굉장히 나빴던 업종들 중에 그래도 현금흐름이 좋았던 산업 내지 기업들은 반등 여지가 있기 때문에 그런 기업들. 올해 굉장히 부진했던 기업들에 관심 가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예를 들면 이를테면 게임 같은 업종들. 굉장히 힘들었는데요. 아직 비싸다는 논란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기업이 망할 가능성이 낮다고 하면 내년 어느 시점부터는 반등 기회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고요. 예를 들어 지금 미국 시장에서도 빅테크 기업 주가 엄청 안 좋은데 최근 들어 메타, 이전에 페이스북이라 불리는 메타 플랫폼 기업은 최근 들어서 주가가 반등하고 있습니다. 그런 걸 보면 올해 안 좋았다 해서 내년에도 안 좋다기보다 올해 많이 빠져서 싸져있는 기업 중에 그래도 현금 있고, 그래도 성장할 수 있는 기업 중에 분명 기회가 있을 거다 라는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앵커] 

위기가 기회일 수 있으니까 역발상 생각도 해봄직하다 그런 말씀이네요. 올해 시장 전망, 내년 전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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