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神’의 대관식 [2022 카타르 월드컵]
서필웅 2022. 12. 19.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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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너무도 짓궂었다.
인간들이 '축구의 신'이라 칭송하는 한 선수의 전설을 쉽게 이뤄줄 수 없다는 듯 끝없이 요동 친 경기를 만들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모든 선수들이 당황할 만한 분위기 속에서 메시는 특유의 침착한 운영으로 경기를 연장까지 몰고갔고, 연장 후반 3분 3-2로 달아나는 극적인 골까지 만들어냈다.
두 선수 모두 가지지 못했던 유일한 타이틀인 월드컵 우승을 메시가 해낸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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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월드컵 우승 견인하며 ‘역대 최고 선수’ 완성
36년 전 마라도나 업적 이어 ‘축구의 신’ 반열 올라
36년 전 마라도나 업적 이어 ‘축구의 신’ 반열 올라
신은 너무도 짓궂었다. 인간들이 ‘축구의 신’이라 칭송하는 한 선수의 전설을 쉽게 이뤄줄 수 없다는 듯 끝없이 요동 친 경기를 만들었다. 후반 20여분까지 전 세계 축구팬은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마치 거짓말처럼 2-0이었던 경기가 2-2 동점이 되고 연장에 돌입했다. 연장에서도 한 골씩을 더 주고받은 끝에 마침내 승부차기까지 이어졌다. 19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프랑스가 만든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드라마’의 내용이다.
결국, 이 끝을 알 수 없었던 드라마는 수많은 팬이 기대하던 결말로 끝났다.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사진)가 자신에게 꼭 필요한 마지막 단 하나의 영광을 손에 쥐며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손에 땀을 쥐는 승부에서 가장 빛났던 선수는 단연 메시다.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은 이날 그동안 벤치를 지켜왔던 앙헬 디마리아(34·유벤투스)를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장시켜 공격 첨병을 맡기는 ‘필살기’를 펼쳤고, 메시는 이 같은 아르헨티나 공격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이 맞춤전술은 완벽하게 들어맞아 후반 중반까지 프랑스가 단 한 번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할 만큼 경기를 완벽하게 지배했다. 다만, 후반 19분 아르헨티나가 맹활약 중인 디마리아를 빼고 마르쿠스 아쿠냐(31·세비야)를 투입하면서 경기 흐름이 순식간에 바뀌어 동점이 됐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모든 선수들이 당황할 만한 분위기 속에서 메시는 특유의 침착한 운영으로 경기를 연장까지 몰고갔고, 연장 후반 3분 3-2로 달아나는 극적인 골까지 만들어냈다. 프랑스가 후반 막판 페널티킥으로 다시 동점을 만든 탓에 이 득점이 결승골이 되지는 못했지만 메시는 역대급 명승부의 주인공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이로써 100여년 이상 축구 역사에서 가장 의미 있는 순간이 완성됐다. 마침내 메시가 역대 최고 선수(GOAT, Greatest Of All Time)로 축구사에 영원히 이름을 남길 수 있게 된 것. 그는 2004년 프로로 데뷔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리그 우승, 올림픽 금메달 등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영광을 손에 쥐었다. 한 시즌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도 무려 7회나 수상했다. 다만, 아르헨티나 대표팀 일원으로 메이저대회 우승트로피를 들지 못하며 ‘GOAT’로 인정받는 마지막 조각을 채우지 못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준우승에 그쳤고, 남미 최강자전인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2004년 이후 4번이나 결승에서 무너졌다. 마치 신이 메시의 ‘GOAT’ 등극을 방해하는 듯했다. 그러나, 2021년 브라질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에서 숙명의 라이벌 브라질을 꺾고 생애 첫 메이저 국가대항전 트로피를 들어올리더니 이번 월드컵을 통해 마침내 단 하나 부족했던 월드컵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아르헨은 축제중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이 19일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꺾고 우승하자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민들이 축하하기 위해 쏟아져 나와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AP연합뉴스 |
21세기 세계 축구계의 해묵은 논쟁이었던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중 누가 최고인가’에 대한 해답도 자연스럽게 결정됐다. 두 선수 모두 가지지 못했던 유일한 타이틀인 월드컵 우승을 메시가 해낸 덕분이다. 이번 대회가 사실상 메시와 호날두의 ‘라스트 댄스’라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21세기 초반 축구는 ‘메시가 지배하고, 호날두가 추격했던 시대’로 기억될 듯싶다. 메시는 이제 축구 역사 최고 스타인 펠레, 디에고 마라도나와 같은 반열 스타로 인정받게 됐다. 펠레도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메시의 우승은 그의 축구 인생에 걸맞은 결과”라면서 “(세상을 떠난) 마라도나도 미소 짓고 있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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