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ML행 황금로드→美개인훈련→WBC 맹활약→키움 KS우승→포스팅 대박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키움 간판타자 이정후가 정식으로 구단에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전했다.
19일 키움에 따르면, 이날 이정후가 구단 운영팀장을 만나 2023시즌 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다고 정식으로 얘기했다. 구단은 이정후의 뜻을 공식적으로 청취했고, 내부 논의를 거쳐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키움은 현재 2022년 업무 일정을 종료했다.
이정후는 2월1일 고흥 스프링캠프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아버지 이종범 LG 코치가 몸 담았던 일본프로야구가 아닌, 메이저리그라고 노선을 명확히 했다. 이정후는 올해 타격왕 2연패 포함 타격 5관왕에 MVP, 골든글러브, 각종 시상식을 싹쓸이했다.
이정후가 이날 구단을 통해 의사를 전달한 건 사실상 요식적인 행위다. 구단도 이미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염두에 두고 2023시즌 플랜을 세웠다. FA 시장에서 45억원을 들여 원종현과 이형종을 영입, 불펜과 타선을 보강했다. 이정후의 마지막 시즌이 될지도 모를 2023시즌에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메이저리그도 이정후에 대한 조사를 일찌감치 끝낸 상태다. 미국 언론들은 2023-2024 국제 FA로 이정후를 종종 거론한다. 키움도 이정후가 2024시즌 후 FA 자격을 얻어서 메이저리그에 가는 것보다, 2023시즌 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보내는 게 낫다. 그래야 포스팅 비용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을 통해 구단 살림살이를 살 찌웠던 바 있다.
결국 이정후의 2023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이 사실상 공식화됐다. 이정후는 완벽에 가까운 2022시즌을 보냈지만, 2023시즌도 철저히 준비하기로 했다. 우선 내년 1월 미국에서 개인훈련을 하기로 했다. 개인트레이너까지 고용한 상태다. 지난 9일 일구상 시상식 직후 출국날짜를 두고 “여동생의 결혼식(내년 1월6일) 스케줄 때문에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정후는 1월에 미국에서 기술훈련에 돌입한다. 그리고 완벽에 가까운 몸으로 2월 키움의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맞이할 예정이다. 키움 캠프에 잠시 몸을 담다가 2월 중순에 시작할 WBC 대표팀 캠프로 이동하고, 3월에 일본 도쿄돔으로 날아가 WBC 일정을 소화한다.
WBC서 인상 깊은 모습을 남기고, 2023시즌에 올 시즌만큼 빼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키움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끈 뒤 화려하게 메이저리그에 입성하는 게 이정후의 2023년 최상의 시나리오다. 쉽지 않아 보이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이정후가 내년에 좋은 성적을 올리면 본인의 몸값도 올라가고, 키움이 받을 포스팅 비용도 올라갈 수 있다.
[이정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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