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S&P 9% 상승… 美 인프라·에너지·금융 눈여겨볼 만"

서혜진 2022. 12. 1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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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고수들이 바라본 뉴욕증시
美 배런스, 투자전략가 8명 설문
하락했다 반등 '상저하고' 예상
인플레·경기침체 수혜주 주목
내년 뉴욕증시는 경기침체가 기업 실적에 반영되면서 하락했다가 반등하는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기준으로는 현재 수준보다 9% 상승할 것이란 판단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인프라· 에너지·금융주 비중을 확대하고 임의소비재·유통주 등의 비중을 줄이라고 조언했다.

■"내년 S&P500 9% 상승"

18일(현지시간) 투자전문매체 배런스가 월가의 유명 투자전략가 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내년 S&P500지수는 4233으로 지금보다 9% 상승할 전망이다. 배당금을 포함하면 10%가 넘는 수익률이 기대된다.

내년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올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방준비제도(연준) 전망치와 유사하다. 연준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올해와 내년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5%로 제시한 바 있다.

연준이 통화정책 결정에 활용하는 물가지표인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연 2~3%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회장은 "이미 예상하고 있듯이 내년에 경기 침체가 나타날 것"이라며 "금융위기 이전의 정상 수준인 3~4%대 인플레이션, 2%대 경제성장률로 복귀가 시작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가우라브 말릭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어드바이저 수석 투자전략가는 "내년 경제가 연착륙하고 인플레이션이 연말까지 급격히 하락하면 연준이 내후년 기준금리를 인하해 경기를 부양할 것"이라고 했다.

내년 경기 침체 본격화로 소비지출이 위축되면서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듀브라브코 라코스-부자스 JP모건 수석 주식·매크로 전략가는 "내년 상품 및 서비스 가격 하락과 인건비 상승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기업들의 이익 마진은 '샌드위치'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JP모건에 따르면 내년 S&P500 기업들의 순이익 마진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12%로 현재보다 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내년 S&P500 기업의 주당순이익(EPS) 예상치는 올해 219달러에서 내년 205달러로 하락할 전망이다.

■美 인프라·에너지·금융 주목

기업들의 수익 추정치가 낮아지면서 내년 뉴욕증시는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내년 1월 중순에 시작되는 올해 4·4분기 실적시즌에 기업들의 수익 추정치가 하향될 경우 S&P500지수가 올해 저점인 3500대를 다시 테스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수준보다 지수가 10% 정도 빠진다는 의미다.

로리 칼바시나 RBC캐피털마켓 미국주식 전략 책임자는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다시 돌아오기 위해서는 (기업 수익에 대한) 기대치가 재조정될 필요가 있다"며 "수익과 수익 추정치가 낮아져 실적이 저점에 도달했다는 확신이 들면 경기 침체를 넘어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비중 확대 섹터로는 인프라·에너지·금융 등이 꼽혔다.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시기에 대표적인 수혜주다.

가르기 차우드후리 블랙록 아이셰어즈 투자전략 아메리카 대표는 미국 인프라 투자에 따른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기업들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US 인프라스트럭쳐 ETF(IFRA)를 추천했다. 시가총액 최소 3억달러 이상, 3개월 하루 평균 거래금액 100만달러 이상인 에너지 운송·저장, 철도, 유틸리티, 건축·건설, 엔지니어링 서비스 등의 기업들로 구성된다.

에너지 섹터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인플레이션 및 지정학적 헤지 상품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금융 섹터에서는 미국 은행주가 추천됐다. 금리 상승기와 경기침체기에 강력한 단기 수익과 현금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에너지 기업에 투자하는 SPDR S&P500 에너지셀렉트섹터 ETF(XLE)와 미국 지역은행에 투자하는 SPDR S&P 지역은행 ETF(KRE)가 추천됐다. 반대로 임의소비재와 유통주 등은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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