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국회 소통 강화…백혜련 정무위원장 "허심탄회하게 얘기 들을 것"
은행연합회, 국회 정무위원장 초청 은행장 간담회 개최
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 "비금융 진출 확대 위한 제도 개선해야"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은행권과 국회의 소통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는 국회와 은행권의 소통을 강화하고 경제·금융현안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19일 백혜련 정무위원장 초청 은행장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은행장 간담회에 백 위원장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혜련 정무위원장은 이날 오후 5시 48분께 시중은행장과의 간담회가 열리는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 도착했다.
백혜련 정무위원장은 '은행권에 어떤 당부를 하고 싶냐'는 <더팩트> 취재진 질문에 "시중은행장들과 처음으로 하는 자리"라며 "편하게,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은행연합회 정기 이사회·정무위원장 간담회에는 백혜련 정무위원장과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진옥동 신한은행장,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유명순 씨티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강석훈 KDB산업은행장, 최홍영 경남은행장, 안감찬 부산은행장, 서호성 케이뱅크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강신숙 수협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시중은행장들은 말을 아끼면서도 불안한 금융 환경을 안정적으로 바꿀 수 있도록 국회 차원의 지원을 기대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백혜련 정무위원장을 만나면 어떤 요청을 드리고 싶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무위원장의 말을) 경청해야죠"라고 답했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자금 회전 등 금융환경이 여러 가지 불안한 상황에 놓여있다"라며 "(국회와 은행권) 서로 잘하자는 말씀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 겸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는 "(백혜련 정무위원장에게)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다"고 짧게 답했다.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에서 부회장직 신설 등이 예정돼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내일(20일) 확인하시죠"라며 웃으며 답한 뒤 서둘러 이사회장에 참석했다.
이승열 하나생명보험 사장이 차기 하나은행장으로 내정되면서 향후 거취에 대해 주목받았던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직 제안을 받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인사는 나와봐야 아는 것"이라며 "얘기하기 조심스럽다"고 답을 회피하며 발걸음을 서둘렀다.
이날 간담회에서 정무위원장과 참석자들은 최근 은행권 현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경제와 금융 현안에 대해 격의 없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 은행권이 경제의 방파제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김광수 회장은 "올 하반기 실물경제뿐만 아니라 금융권도 유동성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은행권은 경제의 방파제이자 금융권의 맏형으로서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을 통해 위기극복에 앞장서 왔다"며 "또한 은행권은 올 한해 취약차주를 대상으로 고금리 대출의 금리 감면 등 다양한 자율적인 프로그램을 실시해 취약계층의 금융부담을 경감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도 추가적인 금리 상승과 실물경제 부진이 우려되는 만큼 은행이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은행의 비금융 진출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은행의 비금융 진출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설 때"라며 "은행의 비금융 진출 확대는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주요국에서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사항이니만큼 앞으로 국회에서도 활발히 논의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백혜련 정무위원장은 입법과 제도 개선 과정에서 은행권 입장을 깊이 있게 참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혜련 위원장은 "은행업권이 유동성 공급 같은 중추적 역할을 하는 등 '사회적 금융'으로서의 역할을 많이 요구받고 있다"라며 "특히, 저성장, 고령화 시대에 경영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지속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또한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은행연합회와 회원사들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는 지점들에 대해 경청하겠다"라며 "입법과 제도 개선 과정에서 깊이 있게 참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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