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수천억 부자들 만나다가 돈 안 되는 책방 연 사연은?

KBS 2022. 12. 19.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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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12월19일(월) 17:50~18:25 KBS2
■ 출연자 : 고미숙 작가·전 은행 VIP 전담 자산관리사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1219&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국내 한 금융회사가 발표한 2022 한국의 부자 보고서입니다. 금융자산을 10억 원 넘게 모은 3, 40대를‘신흥 부자’로 정의했습니다. 이런 젊은 부자들은 부를 이루는 토대가 된 종잣돈 최소 규모를 7억 원이라고 답했습니다. 이런 자산가들의 돈 관리를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죠. PB라고도 하는데, 은행 VIP 자산관리사로 일했던 고미숙 씨를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답변]
네, 안녕하십니까? 명동 부자들의 저자 고미숙입니다.

[앵커]
현직 VIP 자산관리사는 아니고 전직 자산관리사.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앵커]
언제부터 언제까지 한 몇 년 동안 자산관리사로 일하셨어요?

[답변]
은행에서 20년 정도 근무를 했는데요. 10여 년 전부터 자산관리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앵커]
VIP 자산관리사라는 게 쉽게 말하면 그거죠? 은행에서 번호표 안 뽑고 어디론가 쏙 들어가는. 룸에서 업무 보시는 분들.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 고액 자산가들 몇 분 정도 지금까지 만나보셨어요?

[답변]
보통 은행에서 근무를 할 때 한 지점에서 200명 정도 고객님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보통은 1억 기준으로 해서 그 이상 자산을 가진 분들 업무를 담당하고 있고, 지점마다 200분에서 250분 정도 뵀습니다.

[앵커]
VIP가 되는 기준이 평균 통장 잔액 1억 원 이상, 그런 말씀이신 것 같아요.

[답변]
네.

[앵커]
그럼 지금까지 관리해 본 액수 중에 최고 액수는요?

[답변]
통장에 입금되어 있는 금액으로는 400억 정도를 본 적이 있습니다.

[앵커]
400억 정도 남의 돈 맡고 있으면 잠도 안 오고 그럴 것 같은데. 지금은 그만두시고 다른 일 하신다고요?

[답변]
지금은 책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앵커]
책방? 자산관리사에서 책방, 너무 간극이 큰데. 혹시 그동안 부에 대한 지혜를 충분히 터득을 해서 어느 정도 부를 이루고 조기 은퇴하는, 우리가 흔히 파이어족이라고 하잖아요.

[답변]
그렇진 않고요. 저도 부자분들에게 받은 노하우를 조금씩 실천해 나가고 있는 단계입니다. 저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가고 있는 단계죠.

[앵커]
조금 전에 명동 부자들 많이 만났다라고 하셨는데. 명동이라는 곳이 상징성이 있는 곳이잖아요. 해마다 우리나라 공시지가를 사상 최고로 갈아치우는 곳. 여기서 살아가는 부자들은 강남 부자하고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답변]
제가 뵌 분들은 대부분 자수성가형이었고요. 저희가 금수저라고 얘기하죠. 소위 금수저라고 하는 분들은 없고 대부분 흙수저이셨지만 자수성가를 해서 자산을 일군 분들이었습니다.

[앵커]
물려받아서 만들어진 부자가 아니라 스스로 노력해서 만든 부자다. 이런 분들은 돈 관리 어떻게 해서 자수성가하셨을까요?

[답변]
일번으로는 이분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자산 배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계시거든요.

[앵커]
분산투자.

[답변]
네, 분산투자를 하는데 저희가 예를 들어서 가장 크게 세 가지를 꼽으라고 하면 주식이나 채권이나 부동산 이렇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가 있겠고요. 명동에 계신 분들은 아무래도 부동산에 비중에 좀 높기는 했습니다.

[앵커]
그게 IMF 영향일까요?

[답변]
IMF를 사실 저희가 기억을 해보면 힘들었던 순간이다라고 저희가 기억은 하는데 그분들은 IMF가 기회였다라고 하셨거든요. 그만큼 그때 부동산을 취득하셔서 자산이 좀 더 증가를 한 사례들이 많이 있기는 합니다.

[앵커]
부동산 말고 채권이나 주식이 또 있다고 하셨는데 올해는 주식이 참 어려웠잖아요. 이분들은 주식 시장 어떻게 접근하십니까?

[답변]
주식은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사 모아나가는 것이다라고 말씀을 하셨고요. 주식을 하다 보면 이익이 생기는 경우도 있고 손해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이익이 발생을 했다고 해서 그 이익을 내가 언제나 가져갈 수 있는 건 아닌데 착각에 빠지기 쉽다고 말씀을 하셨거든요. 그래서 주식은 투자 상품 운용하시는 여러 가지 포트폴리오 중에 하나일 뿐이지 본업으로 해서는 안 된다라고 충고를 해 주셨습니다.

[앵커]
명동이라는 곳이 우리나라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이잖아요. 기회의 땅이면서 동시에 정글과 같은 곳. 그런 인식이 있는데 이분들은 대체 여기서 어떤 습관과 어떤 라이프스타일로 여기서 살아남으셨을까요?

[답변]
여러 가지 유형이 있으신데요. 가장 제가 본받고 싶은 분은 일단 저축형이 있었습니다. 사실 되게 그런 저축이라는 말이 되게 흔하기도 하지만 사실 저축을 1년하고 10년하고 20년 해본 사람과 해보지 않은 사람은 다른 거거든요. 종잣돈을 마련하지 않으면 내가 하고 싶은 사업을 시작할 수가 없기 때문에 꾸준히 저축을 하라고 하신 말씀이 너무나 와닿았습니다.

[앵커]
저축형. 그런데 부자들을 오래 만나면서 느끼신 것. 혹은 덕을 보신 적 그런 건 없으세요?

[답변]
제가 사실 은행 근무하면서 가장 좋았다고 생각을 하는 게 제가 언제 밖에 나와서는 그런 자산가분들을 만날 경험이 없는데 그분들을 가까이 보면서 어떤 습관이 그들을 부자로 만들었는지, 어떤 히스토리가 있으셨기에 저런 부를 일구셨는지 많이 볼 수가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앵커]
그분들이 책방 연다고 하셨을 때 수익구조가 빤한 책방 왜 여나 이런 얘기 안 하셨나요? 저는 책방을 왜 여셨는지가 궁금해요.

[답변]
책방은 제가 좋아하는 일 중에 하나였고요. 제가 책을 읽는 거를 좋아했는데 좋아하는 거를 찾아서 그 사업을 나만의 브랜드로 만들어가야지만 부자가 되는 길이다 말씀을 해 주셨고 사실 저희가 월급을 받다 보면 매달 꽂히는 월급이 되게 마약 같을 때가 있잖아요. 저는 돈을 목표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돈이 따라온다라는 그런 가르침을 받았기 때문에 작지만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서 실천해 나가고 있습니다.

[앵커]
과거에 단골고객들이 책방도 찾아와서 책도 사 가고 하십니까?

[답변]
거리가 제가 너무 시골 쪽에 있다 보니까 아직 방문해 주시진 못하셨습니다.

[앵커]
어떤 책을 많이 추천하세요? 부를 이루고 싶은 분들한테 입문 서적 아니면 경제 서적, 실용 서적.

[답변]
일단 사실 제가 부자 된 분들을 인터뷰를 하고 배운 점이 돈에 대한 스킬을 얻기보다는 돈에 대한 자세나 가치를 먼저 깨우쳐야 된다는 걸 많이 알게 돼가지고 관련된 그런 책. 부에 대한 자세에 관련된 책을 많이 입고를 했고요. 그리고 제가 워킹맘으로써 힘들었던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엄마나 여성들이 오셔서 자기만의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힐링 받으실 수 있는 책들을 많이 준비했습니다.

[앵커]
은행이라는 곳이 사실 돈이 오가는 차가운 공간이긴 하지만 결국 그것도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잖아요. 고액 자산가분들 결국 자기 돈 맡길 때는 신뢰가 없으면 이게 힘든 일일 텐데 그런 상대와의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 사람을 대하는 모습 같은 건 어떻습니까?

[답변]
제가 본 부자분들은 정말 성실하게 자기 꿈을 좇아서 일을 하시는 분들이었다 보니까 주변에 가족분이나 직원분들에게도 정말 최선을 다해서 예의 바른 분들이셨거든요. 보통 돈이 많은 집에 바람 잘 날 없는 것처럼 싸움도 많이 있다고 하는데 제가 인터뷰했던 분들은 다 부부 금실도 너무 좋으시고 한 사장님께서는 매년 직원분들 부모님을 초대하셔서 남산의 호텔에 초대하셔서 식사도 대접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앵커]
워낙 고액자산이다 보니까 그만큼 리스크가 높은 분들인데 절대 돈 관리하면서 빠지면 안 되는 한정이라고 생각하는 것 어떤 걸 떠올리면 될까요?

[답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거인 거 같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자산 배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다 보니까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골고루 분산투자를 해나가는 방법이 가장 최고라고 최선이라고.

[앵커]
마지막으로 하나 여쭈면 부동산 투자도 안 하고 주식도 안 하고 그냥 월급으로 살아가는 평범한 샐러리맨들에게 꼭 해 주고 싶은 말씀 하나 있으세요?

[답변]
먼저 재테크가 재미가 있어야 되는데 재미가 있으려면 꿈을 담아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자신만의 꿈을 담아서 종잣돈을 마련해야 되고 흙수저가 사실 어느 한순간에 부자가 되는 건 쉽지가 않거든요. 그만큼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감안하고 열심히 노력하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돈 이전에 시간에 투자하라. 여기까지 듣도록 하죠. 호모 이코노미쿠스 고미숙 작가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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