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영웅' 한준희 감독 "'D.P' 시즌2, 1편의 기대감 기분 좋게 배신할 것" [인터뷰②]

모신정 기자 2022. 12. 19.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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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훈·최현욱·홍경 주연의 '약한영웅 클래스1'이 올해 웨이브 유료가입자 기여도 1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OTT 화제성 4주 연속 1위 자리까지 차지하며 단단한 활약을 했다.

'약한영웅 클래스1'(이하 '약한영웅'/유수민 감독)은 공중파 드라마들이 더 대세였던 OTT 웨이브에서 유료 가입자와 화제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웰메이드 오리지널 시리즈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하는 핵심 콘텐츠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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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약한영웅 클래스1' 크리에이터 맡아 
웨이브 '약한영웅 클래스1' 한준희 크리에이터/사진=쇼트케이크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박지훈·최현욱·홍경 주연의 '약한영웅 클래스1'이 올해 웨이브 유료가입자 기여도 1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OTT 화제성 4주 연속 1위 자리까지 차지하며 단단한 활약을 했다. '약한영웅 클래스1'(이하 '약한영웅'/유수민 감독)은 공중파 드라마들이 더 대세였던 OTT 웨이브에서 유료 가입자와 화제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웰메이드 오리지널 시리즈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하는 핵심 콘텐츠로 떠올랐다. 

특히 드라마 업계를 쥐고 흔드는 톱스타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음에도 동명의 인기 웹툰을 바탕으로 해 학원 액션물이라는 비인기 장르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룬 점도 눈에 띈다. 특히 여전히 학교 폭력이 난무하고 가해자가 제대로 처벌받지 못하는 현 사회의 실상을 현실보다 더 생생하게, 한편으로는 칼날 같은 서슬퍼런 은유로 펼쳐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를 통해 군대내 가혹 행위 등 고질적 병폐와 인간의 비뚫어진 욕망 등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조망해 전 세계적 높은 시청률을 달성했고 청룡시리즈어워즈 최우수 작품상, 백상예술대상 드라마 작품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도 인정 받았던 한준희 감독이 '약한영웅'에서는 크리에이터로 참여해 작품의 프리 프로덕션 단계부터 최종 개봉까지 전 과정에 유수민 감독과 함께 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한준희 감독은 지난 7일 서울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한국과 만나 '약한영웅'을 만들게 된 계기부터 박지훈, 최현욱, 홍경 등 보석 같은 신예들을 캐스팅하게 된 과정, 'D.P2'까지 다양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놨다.      

- '약한영웅'의 시즌2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 

▶ 지금 'D.P' 시즌2의 촬영을 마치고 한창 편집을 진행하고 있다. 'D.P2'는 출연 배우도 동일하고 키스태프들도 다 똑같다. 'D.P' 시즌2를 만들기 전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1편이 잘 됐기에 만을어지는 2편은 절대 되어서는 안된다. 왜 해야 하는가부터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는지 심사숙고했다. 이야기를 더 변주하고 발전시킬수 있는지가 중요했다. 시즌1과 동어반복이 되면 안되지 않나. 시즌2를 보시는 분들을 기분 좋게 배신해야 한다고 본다. 1편을 사랑해주셨던 분들이 보고 싶어 하는 부분을 충족시켜드려야 하지만 어떤 지점에서는 그 기대를 깨야 한다. '약한영웅'도 마찬가지다. 웨이브 나름의 어떤 기준이 있을 것이고 시즌2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면 유수민 감독과 이야기를 나눠보겠다. 

웨이브 '약한영웅 클래스1' 한준희 크리에이터/사진=쇼트케이크

- 매작품마다 비정한 약육강식의 논리가 관통한다. 개인의 비뚫어진 욕망 또한 예리하게 포착해내는데 남다른 재능이 보인다. 

▶ 삶이 원래 냉정한 것 아닌가. 저 또한 계속 작품을 내놓고 있지만 매작품마다 '이번이 마지막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약육강식의 세계는 비단 영화계나 엔터테인먼트 업계 뿐만 아닌 전사회적 현상 아닌가. 다만 작품이 아주 잘 됐을 때 기뻐하고 또 안 됐을 때 슬퍼하기보다 다음을 준비하고 또 그 다음 작품에서 누군가 일 할 수 있게 도모해주는 이런 삶이 좋다.  

- 매작품에 일관되게 지키는 원칙이 있나. 

▶ 첫 영화때부터 매번 캐릭터들에 제 자신이 투영되는 것 같다. 가장 중요하게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이 '극 중 캐릭터가 발전하고 있나' '이 인물이 더 나아지려 노력하고 있는가'이다. 제 스스로 하는 생각이기도 하다. 저 스스로도 좀 더 나은 인간이 되려 노력하고 있는지 자문한다. '차이나타운', '뻉반', 'D.P', '약한영웅'을 통털어 인물이 좋은 인간이 되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그래서 어떤 약육강식의 구조 안에 놓인 인물이더라도 그걸 깨우치고 배우기를 바랐고 '나도 어쩔 수 없어'라고 말하지 않는 인물이기를 바랐다. 

- 한준희 감독 스스로 평가하는 국내 영화계 혹은 드라마계에서의 위상은 어느 지점인가. 

▶ 영화 두 편을 만들었고 시리즈 두 편을 만들었다. 그리고 한 편은 크리에이터로 활동했다. 그저 제가 좋아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을 뿐이다. 흥행이 잘 될 때도 잘 되지 않을 때도 있지만 제가 좋아하는 이야기들을 계속 만들어 가고 싶다. 저는 홍콩 영화나 할리우드 영화를 보고 자란 세대가 아니라 봉준호, 박찬욱, 최동훈 감독님 영화를 보며 공부했던 세대다. 또 저보다 젊은 감독님들도 계속 해서 활발히 작품 활동들을 하고 있다. 인장이 될만한 작품을 만들어 가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지금처럼 크리에이터로서 새로운 창작자들을 발굴하는 작업도 중요하게 해나갈 생각이다. 

- '약한영웅'의 연출을 유수민 감독의 장점은 무엇인가.

▶ 유수민 감독은 성실하고 맷집도 좋다. 찍는 동안 많이 힘들었을 텐데 한 번도 남탓 하는 걸 본 적이 없다. 정해진 스케줄과 예산 안에서 제대로 해냈다. 감독으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꿋꿋하고 성실하고 무엇보다 인성이 좋은 사람이다. '약한영웅'에서 따뜻함으로 귀결되는 부분들은 전적으로 유 감독의 색채다. 

- 한 감독의 차기작 계획은. 

▶ 최근 계속 시리즈물을 했으니 영화를 해보고 싶다. 영화 쪽과 시리즈 모두 생각하고 있는 아이템들이 있다. 

- 'D.P' 황장수 역 신승호가 '약한영웅'에서도 또 악역을 제대로 소화해낸다. 80%의 악함에 20%의 선함이 인상적이던데. 

▶ 신승호에게 이번에 멋있는 캐릭터라고 꼬드겼다.(웃음) 이연도 마찬가지고 'D.P'때 만난 친구들을 이번 작품에서도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20대 젊은 배우들이 주인공인 작품들이 더 많이 나오면 좋겠고 오롯이 이들이 끌고 가는 드라마를 보여주고 싶었다. 신승호는 'D.P'에서 제대로 악역을 선보였으니 이번에는 살짝 비틀어 보고 싶더라. 'D.P' 시즌2에도 새로운 얼굴들이 새로운 모습을 제대로 보여드릴 거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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