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민주당원 된 박지원, "찝찝하다"는 정청래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2022. 12. 19.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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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이브닝 브리핑입니다. '보류' 사흘 만에 '허용'.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의 민주당 복당이 받아들여졌습니다. 이 결정이 쉽지는 않았는데요, 정청래 최고위원이 강하게 반대했기 때문이죠. 복당이 허용된 순간까지 "찝찝하다" "재앙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는 말로 반대 의견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박지원 복당 허용한 민주당... "대승적 차원"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의 복당을 허용하기로 한 건 '대승적·대통합 차원'이라고 박성준 대변인이 설명했습니다.

"대승적·대통합 차원에서 박 전 원장의 복당을 수용하자는 (이재명) 당 대표의 의견에 대해서 최고위원들께서 수용하는 모습이었다"는 게 박 대변인 설명이죠.
 
최고위원들 안에서도 찬반 (의견이) 팽팽했지만 이번에 당 대표가 이런 결정을 해야 된다는 리더십을 발휘해 반대하는 최고위원들도 대표 의견을 대통합, 대승적 차원에서 받아들이겠다고 했습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

박지원 전 원장 복당은 민주당에서 쉽게 결론내리지 못했죠. 당헌·당규에 탈당·복당 기준이 엄격하게 규정된 만큼 박 전 원장의 복당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과, 지난 대선 때 대통합 차원에서 탈당 인사들의 복당을 대규모로 받아들인 것에 준해서 박 전 원장 복당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섰다고 합니다.

복당 반대의 중심에는 정청래 최고위원이 있었는데요, 지난 금요일(16일)까지만 해도 정 최고위원의 반대가 강해서 박 전 원장의 복당이 '보류'되기도 했죠. 그러자 박 전 원장은 정 최고위원에게 전화해 사과했다고 KBS 라디오에서 밝히기도 했습니다.

주말이 지나면서 민주당의 입장이 박 전 원장의 복당을 '보류'에서 '허용'으로 바뀌었는데요, 정청래 최고위원이 눈을 질끈 감은 거죠.  
 

정청래는 박지원 복당을 왜 반대하나?


정청래 최고위원은 왜 박지원 전 원장의 복당을 반대할까요? 그리고 지금은 반대 의견을 접었을까요?

정 최고위원은 <내가 "박지원 복당"을 반대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긴 글을 어제(18일) SNS에 올렸습니다. 글을 시작하면서 정 최고위원은 박 전 원장의 말과 달리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는데요, 박 전 원장이 전화해 "나에게 으름장을 놓고 호통을 치며 '왜 복당에 반대하느냐?'고 불평을 털어놓고 전화를 끊었지 사과를 한 기억도 사과를 받은 기억도 없다. 언론플레이 잘 하는 건 알겠는데 없는 말을 해서야 되겠는가?"라고 불편한 심경을 적었습니다.


이어서 박지원 전 원장 복당 반대하는 이유로 5가지를 들었는데요, 각각의 이유 첫 문장만 볼까요. ▲ 첫째, 당헌당규 정신의 위배다. ▲ 둘째,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 셋째, 나는 이재명 당대표를 지키기 위해서 “박지원 복당”에 반대한다. ▲ 넷째, 폭탄은 제거해야지 끌어안고 가는 것이 아니다. ▲ 다섯째,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원장 시켰으니 면죄부를 준 것이고, 대선 때 다 받아들였으니 박지원도 받아들이자.는 주장에 반대한다.

우선, 당헌당규 위배라는 점과 관련해서는 박 전 원장이 "경선불복 탈당보다 더 악질적인 분당 사태 핵심 인물"이기 때문에 경선불복 탈당자보다 제재가 강해야 한다는 주장이죠. 민주당 당헌에는 경선불복 탈당의 경우 10년간 민주당 이름으로 공직에 입후보할 수 없도록 돼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정 최고위원은  "20년 쯤 복당 불허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썼습니다.

두 번째 이유, 사람이 변하지 않는다는 건 박 전 원장의 과거 일 때문이죠. 박 전 원장은 2016년 1월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했고요, 당시 민주당과 문재인 대표를 공격한 적이 있습니다. 정 최고위원은 이를 두고 "한 번 탈당한 사람은 또 탈당할 수 있고 한 번 배신한 사람은 또 배신할 수 있다. 그래서 반대다"고 했네요.   

정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박지원 전 원장의 복당을 위해 두 가지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요, "1. 분당 사태와 대선 때 문모닝을 외치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했던 것에 대한 진지한 공개 반성문과 사과문. 2. 다시는 분탕질, 분당질 등 분열의 씨앗이 되지 않겠다는 다짐, 이재명 당대표를 중심으로 똘똘뭉쳐 정권을 탈환하자는 입장을 공개 천명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적었습니다.
 

복당되는 순간에도 "찝찝하다"는 정청래

정 최고위원이 요구한 '공개 반성' 등의 조치가 없었는데도 박지원 전 원장이 복당했는데요, 그렇다고 정 최고위원이 마음을 연 건 아닙니다.

정 최고위원은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지원 전 원장 복당 결정에 앞서 '개인적으로는 반대하지만 당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당의 결정까지 막지는 않겠다는 거죠.

하지만, "그의 분당질, 분탕질에 대한 추억이 아무래도 찝찝하다"면서 만약 박 전 원장의 복당이 이뤄진다면 "민주당 앞날에 재앙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말도 했습니다. 반대 의견을 끝까지 접지 않으면서 박 전 원장을 향해 경고도 날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네요.  
 
저는 반대했지만 진짜 엄마의 심정으로 당의 결정을 존중할 것입니다. 제 개인의 입장보다 당의 결정을 더 무겁게 받아들입니다. 저는 항상 ‘선당후사’ 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의 복당이 이루어진다면 그의 복당이 민주당의 앞날에 재앙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민주당에 신의 가호가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저의 이런 사전 반대, 사전 경고가 박지원 전 원장이 만약 복당을 한다면 과거를 참회하고 올바른 길로 가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

박지원 전 원장은 SNS에 감사의 글을 올렸는데요, "일부의 염려가 있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사랑과 염려에 누가 되지 않도록 잘 하겠다. 민주주의를 지키고 남북관계를 개선하는데 벽돌 한장이라도 놓겠다"고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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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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