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새 대표 당원투표로만 뽑는다…18년만에 여론조사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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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여당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가 '당원들의 투표' 만으로 선출된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19일 '당원투표 100% 반영'의 당헌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하면서 당원들이 뽑는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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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당헌개정안 만장일치 의결
정진석 "정당 민주주의에 부합"
허은아·김웅 등 비윤계 거센 반발
당은 20일 상임 전국위원회와 23일 전국위원회 등을 거쳐 당헌 개정 작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2004년 처음으로 국민 여론조사를 반영한 지 18년 만에 여론조사를 배제하는 것이다. 비대위는 과반 득표자가 없을 시 '결선 투표제'를 실시해 대표의 정당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을 내놨지만, 벌써부터 비윤석열계의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에서 100% 당원 선거인단 투표로 당 지도부를 선출하기로 비대위 의견을 만장일치로 모았다. 또 당원의 총의 확인과 당 대표의 대표성을 제고하기 위해 결선 투표제 도입하는 방안을 당헌 개정안에 담았다"라며 비대위에서 의결한 당헌 개정안을 상임 전국위에 회부하겠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각종 당 내 경선 여론조사는 국민의힘 지지자와 지지 정당이 없는 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도록 하겠다. 이른바 역선택 방지 조항"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내후년 총선을 위해 당이 한마음이 돼야 하고, 정당 민주주의가 중요하다는 것이 비대위의 결론"이라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이념과 철학을 같이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정당의 당대표는 당원이 뽑아야 한다는 점 △책임당원이 80만명에 육박하고, 지역과 세대별 당원 구성 또한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았다는 점 등을 이번 당헌 개정의 근거로 들었다.
정 위원장은 "지역별 당원 구성 비율도 영남(42%)과 수도권(37%)이 비슷해졌다. 국민의힘은 이제 명실상부한 국민정당으로 변화하고 시대정신에 부응해야 한다"라며 "당원의 자발적 투표로 당 대표 선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非)당원에 대한 여론조사 방식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원 투표 70%, 여론조사 30%를 반영하는 현행 방식은 당헌 개정을 통해 당원 100% 투표로 바뀐다. 특히 2004년 도입된 국민 여론조사 방식이 18년 만에 아예 배제된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비대위도 당원 100% 투표 개정으로의 논란을 의식한 듯, 결선투표제 도입을 통해 '정당성'을 보완토록 했다.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를 실시해 다수 득표자가 당 대표로 선출되는 것이다.
비대위를 통과한 당헌 개정안을 20일 상임전국위(당무에 관한 중요 사안을 심의의결하는 100명 이하 의사결정기구), 23일 전국위(전당대회 및 당무 관련 중요 사안을 심의의결하는 1000명 이하 의사결정기구)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이런 가운데 벌써부터 비윤계를 중심으로 당 내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 허은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인 것 같다. 유권자 4400만명 시대 30%대 당 지지율을 생각하면 적어도 1000만명 이상의 당원이 가입해야 명실상부한 국민 정당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이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가고자 하는 것을 저는 분명하게 반대한다"고 비판해다. 김웅 의원 또한 SNS를 통해 "2024년 4월에 또 이럴 건가. 그때 국민의 뜻을 존중하겠다고 읍소한들 한번 배신당한 국민이 돌아올까"라며 당헌 개정안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당권주자들 중에서는 김기현, 권성동 의원 등 친윤계 주자들은 '당원투표 비율 상향'에 찬성한 반면, 비윤계 유승민 의원과 친윤 색채가 옅은 안철수 의원은 현행 방식 유지를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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