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스위치', 웃음과 감동의 적절한 조화…새해에 볼 영화를 찾는다면

다가오는 2023년 새해, 가족과 함께 볼만한 영화를 찾고 있다면 이 영화는 적절한 선택이 될 듯하다. 유쾌한 웃음 속에 따뜻한 메시지까지 담은 영화 '스위치'다.

2023년 새해 첫 한국 영화로 선보이게 될 영화 '스위치'는 캐스팅 0순위 천만배우이자 자타공인 스캔들 메이커,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만끽하던 톱스타 '박강'이 크리스마스에 인생이 180도 뒤바뀌는 순간을 맞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톱스타 '박강'으로 권상우 씨가 나섰고, 박강의 유일한 친구이자 뒤처리 전문 매니저 '조윤'으로는 오정세 씨가, '박강'의 첫사랑 '수현'으로는 배우 이민정 씨가 낙점됐다. 이 밖에 아역배우 박소이 씨, 김준 씨도 등장해 사랑스러운 연기를 펼친다.

영화는 권상우 씨의 원맨쇼로 봐도 무방하다. 영화의 제작발표회에서 마대윤 감독은 "권상우 씨가 그동안 쌓아온 커리어를 집대성한 작품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찍었다"고 밝혔는데, 권상우 씨는 전매특허 코믹·생활 연기를 선보이며 장기를 마음껏 발휘했다.

특히 영화 초반부, 안하무인 톱스타 박강이 늦은 저녁 술에 취해 집으로 가는 택시를 탔다가 다음날 아침 인생이 180도 뒤집어진 채로 깨어나자 바뀌어버린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일명 '소라게' 패러디까지 하며 절규하는 모습은 폭소를 유발했다.

오정세 씨와 이민정 씨도 각각 매니저에서 톱스타로, 잘나가는 아티스트에서 생활력 만렙의 미술강사로 변하게 돼 1인 2색 연기를 선보이는데, 배우들의 다채로운 면모를 한 작품 안에서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는 것이 이 영화의 또 다른 재미다.

이민정 씨는 10년 전 박강과 헤어진 후 아티스트로 성공을 거둔 수현으로 분했는데, 뒤바뀐 세상에서는 결혼 10년 차 박강의 아내이자 막강한 생활력을 발휘하는 미술 강사로 변신했다. 현실 아내의 털털하고 소탈한 모습을 위화감 없이 자연스럽게 표현해냈다.

인생이 뒤바뀌는 설정을 넣은 영화는 이전에도 많이 있었지만, '스위치'의 차별점이라고 한다면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는 것. 택시 기사는 "지금 행복하신가요. 만약 선택을 바꿀 기회가 생긴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라 묻는데, 이 대사가 영화의 주요한 메시지다. 관객들은 자신의 상황에 대입해 보며 주변을 돌아보고, 생각할 시간을 갖게 될듯하다.

가장 말미에 나름의 반전을 넣긴 했지만, 영화에 상상을 뛰어넘는 드라마틱한 반전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친숙하고 자연스러운 연기,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게 만드는 따뜻한 메시지만으로도 '스위치'는 새해 첫 영화로 가족 혹은 친구와 부담 없이 편하게 보고 오기에 충분하다.

[사진출처 = 롯데엔터테인먼트]

YTN star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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