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떠난 관객들, ‘아바타2’ 보러 극장 돌아올까?
오는 주말 새벽 시간도 일부 매진
극장가 전체는 2019년보다 30% 적어
<아바타>의 속편 <아바타: 물의 길>이 개봉 첫 주 268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연출을 맡은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극장에서 큰 스크린으로 봐야 할 영화”라고 자평했던 <아바타: 물의 길>은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극장을 되살릴 수 있을까.
19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을 보면 지난 14일 개봉한 <아바타: 물의 길>은 일요일인 18일까지 개봉 첫 주에 268만1394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첫 주말인 16~18일 3일간 관객만 203만명을 넘겼다. 2009년 개봉한 전편(187만356명)에 비해 빠른 속도다. 올해 유일하게 1000만 관객을 넘긴 영화 <범죄도시2>나 588만 관객을 모은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보다는 느리다. <범죄도시2>는 첫 주 355만676명이,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349만7373명이 봤다.
3D 기술을 본격 도입했던 전편에 이어 <아바타: 물의 길>은 HFR(하이 프레임 레이트·High Frame Rate)과 HDR(하이 다이나믹 레인지·High Dynamic Range) 등의 기술을 접목해 만들었다. 극장가는 4DX, 아이맥스, 돌비 시네마 등 특별관 상영을 확대 편성하고 3D 상영관 수를 늘리는 등 <아바타: 물의 길> 맞이에 공을 들였다. HFR은 초당 더 많은 프레임을 보여줘 영상을 매끄럽고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한 기술이며, HDR은 어두운 곳은 더 어둡고, 밝은 곳은 더 밝게 화면 밝기 표현의 범위를 늘려 실제 눈으로 보는 것과 더 가깝게 구현한 기술이다.
황재현 CGV 커뮤니케이션팀 실장은 통화에서 “좌석 판매율을 보면 <아바타: 물의 길>은 4DX, 아이맥스 포맷 상영관에서 가장 인기가 많다. 4DX 상영관은 예매율 90% 가까운 좌석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영화의 영상미와 체험감을 제대로 경험하려는 관객들의 니즈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러닝타임이 3시간12분으로 긴 만큼 1시간30분~2시간 정도인 다른 영화보다 상영관당 상영 횟수가 적은 것이 사실”이라며 “새벽 시간대에도 예매를 오픈했는데, 관객들이 많이 찾아주시고 있다. 하루 7회를 상영할 수 있는 곳에서 5회 정도를 상영하고 있지만 콘텐츠를 만족스럽게 보는 관객이 많아질 수록 극장 수익도 자연스레 늘어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피 튀기는 예매’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 CGV 용산아이파크몰점 4DX 3D 상영의 경우 주말인 오는 24~25일분이 새벽 4시20분 상영을 제외하고는 전석 매진됐다. 새벽 4시20분 상영조차 거의 매진된 상태이다.
롯데시네마는 수퍼플렉스관, 메가박스는 돌비 시네마 등을 중심으로 예매 경쟁이 치열하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지난 주 <아바타: 물의 길> 돌비 시네마 예매율은 79.4%에 달했다”라며 “일반 영화 대비 상영 회차가 40% 정도 적기 때문에 연말 시즌 첫 회와 마지막 회차를 연장 운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캐머런 감독과 존 랜도 프로듀서는 부산국제영화제 등에서 “이 영화야말로 극장으로 관객을 다시 불러올 영화”라고 강조해왔다. 월트디즈니컴퍼니는 영화의 글로벌 티켓 매출이 4억3450만 달러(약 5665억만원)에 달한다고 19일 밝혔다.
<아바타: 물의 길>의 흥행이 곧 극장가 활황을 뜻하지는 않는다. 미국 영화매체 인디와이어는 “캐머런의 영화는 ‘구원자 영화’로는 (코로나19로 침체된 극장가를 구원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에 확신을 준다. 2022년 미국 극장가 매출 총액은 75억달러로 예상되는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112억달러보다 15% 낮다”며 “2019년 티켓 가격을 고려하면 당시의 112억달러는 현재의 130억여달러를 의미할 것”이라고 썼다.
한국에서도 개봉 첫 주말 <아바타: 물의 길>이 흥행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전체 극장 관객수는 적었다. 지난 17과 18일 총 관객수는 각각 102만2374명, 97만8942명이었다. 이는 2019년 12월 셋째 주말인 21일과 22일의 145만2151명, 140만7618명에 비해 30%가량 낮은 수치다.
오경민 기자 5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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