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당심 100%는 現 지도부 결정…尹대통령 비난·분열발언 안 돼"

羅, 비대위 '당원투표 100% 당대표 경선' 당헌개정 공식화 후 언론에 입장문
"전대 룰은 지도부가 결정, 尹 향한 근거없는 비난 멈춰야" 유승민계 겨눈 듯
김기현과 불거졌던 당권 연대설…"이른바 '연대', 거론되는 주자 누구와도 안 해"

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나경원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2월7일 대구 중구 한방 의료체험타운에서 열린 청년 4.0 포럼 참석에서 앞서 기자들을 만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군으로 분류되는 나경원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19일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차기 당대표 경선 '당원선거인단 투표 100% 룰'을 위한 당헌개정을 밀어붙이는 데 대해, 지도부에 결정을 일임하는 것으로 입장을 갈음했다.

나 부위원장은 이날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의 당헌개정안 설명 국회 기자회견 관련 언론 질문에 입장문을 내 "전당대회 룰과 소위 '연대'와 관련해 언론의 질의가 많아 제 입장을 말씀드린다"며 "룰은 현재 당 지도부가 판단해 결정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국민의힘 비대위는 회의를 열어 당대표 경선에 당원투표 반영률을 현행 70%에서 100%로 높이고 일반여론조사(현행 30%)는 배제하는 룰을 의결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위 후보를 놓고 2차 투표하는 결선투표제 도입도 개정안에 포함됐다.

당헌개정안은 20일 상임전국위에 보고되며, 뒤이어 전국위가 23일 소집돼 의결 절차를 거친 뒤 당헌·당규에 반영될 전망이다. 나 부위원장은 개정안 내용 관련 "따로 말씀드릴 제 입장은 없다"면서도 "룰을 둘러싼 분열적인 발언, 특히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근거없는 비난은 즉각 멈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내년 3월초로 예상되는 전대 직전 룰 변경에 부담감을 드러냈지만, 지도부 결정권을 인정하고 반윤(反윤석열)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 등을 견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앞서 김기현 의원 등과 연루됐던 당권주자 연대설을 두고는 "현재 거론되거나 출마를 준비 중인 어느 당권주자와도 이른바 '연대'라는 것을 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