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중국서 동난 복숭아 통조림, 레몬…“코로나에 효과 있다?”

홍석우 2022. 12. 1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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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3년 만에 '제로 코로나' 빗장을 걷어내고 방역 규제를 대폭 완화했죠.

그런데,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합니다.

의약품 사재기는 물론, 급증하는 사망자 소식도 들리는데요.

'글로벌 ET' 오늘은 중국 내 코로나 상황 알아봅니다.

홍 기자, 화면에 레몬 사진이 있네요.

왼쪽에 이건 또 뭔가요?

[기자]

네, 복숭아 통조림입니다.

요즘 중국에서 말 그대로 '없어서 못 판다'고 합니다.

면역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 C가 많아서 코로나 증상 완화와 예방에 도움을 준단 믿음 때문인데요.

통조림 회사가 직접 "약효가 없다"고 밝혔고요.

의사들은 통조림에 당이 많이 들어있어 당뇨병 환자에게 오히려 해롭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앵커]

코로나 걸렸으면 약 먹는 게 우선일텐데요?

[기자]

그게 쉽지가 않다고 합니다.

중국 전역에서 의약품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약국마다 진열대가 텅 비었죠.

해열제 같은 감기약,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베이징 주민 : "저는 아직 코로나에 안 걸렸지만 약을 샀습니다. 동료들 90%가 확진됐거든요."]

중국 당국이 증상이 가벼운 환자들은 별다른 치료 없이도 낫는다고 아무리 강조해도 소용이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중국 방역규제 완화되고 혼란이 예상보다 심각해 보이는데요?

[기자]

네, 지난 7일이었죠. '제로 코로나' 그러니까 확진자가 단 한 명만 나와도 도시를 봉쇄하는 정책이 사실상 폐기됐습니다.

이제 최소 사흘에 한 번씩은 해야 했던 PCR 검사 안 해도 되고요.

음성 증명서 없이도 어디든 자유롭게 갈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규제 완화 이후, 코로나 의심 환자가 폭증하고 있단 겁니다.

SNS와 외신을 중심으로 병원, 검사소마다 발열 환자로 발 디딜 틈이 없다는 소식과 함께요.

사망자도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홍콩명보는 밀려드는 시신을 안치할 장소가 없어 영안실 바닥에 방치되고 있다고 보도했고요.

AP통신은 베이징의 한 장례식장을 1시간가량 지켜본 결과 모두 12구의 시신이 수습되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극심한 혼란에 빠진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3년 동안 유지되던 고강도 방역 정책이 준비 없이 한순간에 풀렸기 때문입니다.

특히 3천6백만 명에 달하는 80세 이상 고령층의 3차 접종률이 아직 40% 수준인데요.

세계보건기구 WHO는 예전부터 중국에 코로나가 퍼져 있었는데, 낮은 백신 접종률 때문에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인들은 왜 코로나 백신을 안 맞는 거죠?

[기자]

그 답은 중국 백신에 대한 불신에서 찾을 수 있겠는데요.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요즘 중국인들, 코로나 백신을 맞기 위해 마카오로 원정을 간다고 합니다.

거기서는 화이자나 모더나 등 mRNA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건데요.

중국 본토에선 중국이 자체 개발한 시노팜, 시노백 같은 백신만 맞아야 하는데 이게 효과가 떨어진다는 거죠.

전문가들은 중국이 위드코로나로 최대 100만 명에서 200만 명이 숨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데요.

단기간 내 대규모 감염이 새로운 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시 천/미국 예일대 교수 : "(다음 달) 중국 춘제는 감염이 정점에 달하는 시기입니다. 춘제 기간 대규모 확산이 우려됩니다."]

[앵커]

중국 14억 인구가 이동하는 중국 최대 명절 '춘절'이 다가오고 있군요.

중국 정부 입장은 뭔가요?

[기자]

중국 정부 공식입장은 방역완화 이후 코로나 사망자가 한 명도 없다는 겁니다.

이젠 코로나가 독감 수준에 불과하다면서요.

위드코로나와 함께 '경제성장'을 강조하는 모양샌데요.

지난 15일부터 이틀 동안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내년 경제정책 최우선 목표로 '내수 확대'를 내걸고 가능한 정책 수단을 모두 동원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내부에선 내년 경제성장률이 최소 5%를 웃돌 거란 기대가 나옵니다.

한국 입장에선 전체 수출의 1/4이 대중국 수출인만큼 중국 경제가 살아나면 우리 경제에도 호재일 걸로 기대되긴 하는데요.

하지만 코로나 감염자 폭증 등으로 당분간 중국 내수시장 회복, 쉽지는 않을 거란 전망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홍석우 기자 (muse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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