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겪고 나니…"일보다 여가"·"각자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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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사태를 겪은 지난 3년간 우리 일상은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코로나 이전이었던 2019년 이후 3년 주기로 정부에서 정기적으로 조사하는 국민 의식 조사 결과가 발표됐는데요.
코로나는 우리의 의식을 어떻게 바꿔 놨을지, 엄하은 기자가 자세히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우선 코로나 이전이나 이후나 가장 중요한 삶의 가치는 '건강'이었습니다.
건강은 지난 2019년에도, 그리고 올해 조사에서도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 1위에 올랐습니다.
그렇다면 달라진 건 뭐였을까요.
먼저 일과 여가의 균형이 달라졌습니다.
직전 조사 때인 2019년에는 여가보다 일에 비중을 두는 경우가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웠지만 올해는 30%로 뚝 떨어졌습니다.
팬데믹을 겪으면서 건강과 휴식의 중요성이 강조된 영향으로 풀이되는데요.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개인 여가 시간이 늘어난 점도 한몫한 것으로 보입니다.
막연한 미래보다 현재의 행복이 중요하다는 응답자도 4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현재의 행복을 소중하게 여겨, 건강을 크게 위협한 코로나가 우리 사회에 던진 질문을 짐작하게 했습니다.
경제 사회적 생활양식과 관련해선 '각자도생'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소득과 생계, 복지, 질서까지 국가나 사회보다는 개인을 중요시하는 모습이 나타났는데요.
생계와 복지에 대한 책임을 정부와 개인 중 누가 져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27%가 정부를, 40%가 개인을 택했습니다.
또 개인의 자유와 사회적 질서 중에서는 33%가 개인의 자유를 우선한다고 답해, 2019년의 31%보다 늘었습니다.
한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 사태 동안 정부 지원의 한계를 느끼며 생계와 복지 모두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절감한 영향이 크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10명 중 4명은 자신의 소득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변했는데요.
2019년보다 7% 포인트 가까이 늘어, 각자도생의 잣대를 자기 스스로에게도 들이대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10명 중 9명은 우리나라가 살기 좋은 곳이라고 답변했는데, 특히 대중문화와 전통문화 등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습니다.
SBS Biz 엄하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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