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30년 만의 제한급수’ 오나…해법은 빗물 그리고 양변기에도?!
■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12월19일(월) 17:50~18:25 KBS2
■ 출연자 : 한무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명예교수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1219&1
[앵커]
갑작스런 단수 겪어보셨습니까? 샤워도 빨래도 설거지도 사치입니다. 바로 지금 광주와 전남을 비롯한 남부 지방 상황입니다. 어느 정도로 심각하고 우리나라의 물 부족 우려는 얼마나 큰 건지, 한무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명예교수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비는 많이 와도 걱정, 적게 와도 걱정, 지금은 너무 안 와서 걱정인 거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지금 전남 지방에서는 비가 너무 안 와서 30년 만에 제한 급수를 할 정도라고 이렇게 얘기를 들었습니다.
[앵커]
3월 1일부터 제한 급수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예고가 나왔는데, 어느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길래 급수를 제한한다는 이야기가 나올까요?
[답변]
식수원인 동북호라든지 아니면 그 호수에서. 동북댐이나 주암댐의 저수율이 약 30% 밑으로 돼 있어서 한 1달 정도 비가 안 오면 10% 정도가 떨어진다고 하니 앞으로 조금만 더 있으면 물을 공급하지 못할 정도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요. 지금 광주·전남 시민들은 이런 동북댐, 주암댐 저수율을 재난 문자로 받아보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 언제쯤 해결이 될까요, 이거?
[답변]
우선 비가 와야되겠죠? 그런데 비가 오면 해결될 텐데, 비가 시기적으로 지금 올 때가 아니라서 걱정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게 지금 일시적으로 비가 안 와서 나타나는 문제로 봐야 되는 건지, 아니면 그동안 우리나라가 계속 물 부족 국가다, 아니다, 좀 논란이 있었잖아요? 진짜 물 부족 국가여서 이런 문제가 나타나는 건지, 어떻게 봐야 됩니까?
[답변]
우리나라는 1년에 강수량이 1,300mm 정도 옵니다. 1,300mm면 1.3m, 전 국토를 1.3m의 수영장으로 만들 수 있는 물의 양인데 그 비가 오는 걸 다 버리고 나서 지금 없다고 쩔쩔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일시적으로 부족합니다. 그런데 그러니까 물이 부족하진 않은데 부족한 시기가 있고 또 부족한 지역이 있는 거죠. 그래서 어느 지역은 물이 부족하지만 어느 지역은 부족하지 않으니 이걸 지역에 맞게 물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야 됩니다.
[앵커]
교수님 말씀은 우리나라가 물 부족 국가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물 부족 위험 국가 정도로는 볼 수 있다. 이렇게 받아들이면 될까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은 앞으로 기후 위기 때문에 더욱더 심각해질 것이다. 그러니까 그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만 앞으로 일어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앵커]
그러니까 천재 중에서 고통스럽지 않은 게 없지만 특히 가뭄이라는 것은 본능을 통제 받아야 되지 않습니까?
[답변]
그렇죠.
[앵커]
먹고 입고 씻는 것 자체를요. 유럽에서는 매일 머리도 감지 말아라, 샤워도 5분 이내에 끝내라. 이런 정부의 권고가 나올 정도였는데, 우리나라도 이런 상황까지 갈 수 있다고 보십니까?
[답변]
앞으로 그렇게 되겠죠. 저는 이걸 자기 주머니를 통장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통장이, 지금 주머니가 부족한 거거든요. 그 이유는 들어오는 것보다 더 많이 쓰기 때문에 그렇다. 그래서 원인이 그렇다면 그에 대한 해결책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앵커]
그러니까 과거에는 블랙 골드의 시대다, 석유의 시대라고 했는데 이제는 워낙 물이 부족해지니까 블루 골드의 시대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지 않습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비가 많이 오지 않는 나라, 이런 중동 국가 같은 경우는 용수 확보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습니까? 저희가 거기에서 좀 해답을 한번 찾아보려고요.
[답변]
제가 한 40년 전에 중동에서 일도 해봤는데요. 해수 담수화 시설을 만들면서, 그러니까 바다에 물이 많이 있으니 이것을 그 속의 염분을 빼내면 되지 않겠는가, 염분을 빼내는 방법 중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외부에서 압력을 걸어서, 막을 통하게 되면 해수 속에 있는 염분이 남고 깨끗한 물만 나가게 됩니다. 그래서 담수화를 하는 방법이 바로 이것인데. 이것의 부작용이 또 있습니다. 왜냐하면 에너지를 엄청나게 쓰는 것이고요. 그리고 이걸 분리하게 되면 그 나오는 찌꺼기 물, 이것들이 또 바다에 악영향을 미치는 영향도 있어서.
[앵커]
그러니까 담수를 처리하고 남은 그 농축수가 또 다른 오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그리고 또 전기가 많이 들어가니까 비용의 문제가 있을 수 있고. 그러면 이 공해 없이 싸게 맹물을 쓸 수 있는 방법, 여기에서 답을 찾아야 될 것 같은데, 교수님은 어떤 걸 생각하고 계십니까?
[답변]
사우디에는 없지만 우리나라에 있는 게 아닙니다. 바로 빗물입니다. 1년에 1,300mm 오는 빗물을 잘 받아서 쓰게 되면, 자기 지붕에서 떨어진 빗물을 받아서 쓰게 되면 그 물을 가지고 약간의 처리만 가지고도 식수로 쓸 수도 있고 아니면 비음용수로 쓸 수가 있습니다.
[앵커]
지금 캄보디아 빗물 식수화 시설 현장이 나오고 있는데 직접 갔다 오셨다고 들었습니다.
[답변]
저번 주에 가서 캄보디아에 있는 학교에 20톤짜리 빗물 탱크를 만들어줘서 이것을 학교의 학생들이 음용수로 마실 수 있게 만들어주는 그 시설을 준공식을 하고 왔습니다.
[앵커]
캄보디아의 빗물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빗물 하면 약간 산성비, 이런 인식이 있어서 저걸 먹어도 되나, 하는 그런 생각은 들거든요?
[답변]
빗물은 산성입니다. 왜냐하면 자연적으로 오염되지 않은 빗물도 산성입니다. 왜냐하면 공기 중에 이산화탄소하고 평형을 이루어서 pH가 5.5 정도의 산성인데요. 그러니까 빗물이 산성인 건 당연한데, 그 산성이 얼마나.
[앵커]
그렇고 산성도를 한번 직접 측정을 해보셨나요?
[답변]
네, 측정을 한번 여기 해서 갖고 와봤습니다. 여기 빗물이고요.
[앵커]
빗물.
[답변]
그리고 빗물을 재는데.
[앵커]
그리고 콜라도 앞에 놔주시겠어요?
[답변]
콜라도 갖고 왔고요. 콜라를 갖고 와서.
[앵커]
그리고 리트머스 종이가 있어야 될 텐데요.
[답변]
리트머스 시험지를 가지고 재면.
[앵커]
그러면 리트러스 시험지를 한번 직접 담가보는 그런 장면을 시연을 해봤으면 좋겠는데요. 준비가 돼 있습니다. 잠시만요.
[답변]
리트머스 시험지가 있고 콜라, 이거는 빗물인데, 이걸 재보면 색깔이 좀 변합니다. 색깔이 변하는 걸 보고 pH를 측정하는데, pH 7이 중성이고 7보다 숫자가 작아지면 산성이 되는데, 숫자가 작아질수록 10배씩 줄어듭니다. 그래서 이걸 비교를 하게 되면 pH가, 빗물의 pH는 약 7 정도 됩니다.
[앵커]
7.
[답변]
7이나 한 6 정도 되고요. 그런데 이 pH, 산성비라는데 이게 얼마나 무서우냐를 봤을 때, 우리가 보통 콜라를 마시잖아요? 콜라의 pH를 재보면 이렇게 색깔이 변해가지고 콜라의 pH가 한 2~3 정도가 됩니다.
[앵커]
훨씬 산성화가 높다는 거죠.
[답변]
숫자가, 한 숫자가 10배 정도 되니까 숫자가 3개 차이 나면 1,000배,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 이 콜라가 산성비보다 1,000배가 더 센 산성인데도 마음대로 마시기도 하고 손에 묻히기도 하고 그러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훨씬 센 산성을 가진 콜라를 마실 정도면 그것보다 훨씬 작은 이 산성비를 마시는 건 문제가 없고.
[앵커]
산성비 맞으면 머리 빠진다, 이것도 오해라는 말씀이신 건가요?
[답변]
네, 우선 피부의 산성도가 얼마큼 되는지 아세요? 피부의 산성도를 검색해 보면 pH가 5.5, 산성비의 pH랑 똑같습니다. 이걸 찾아보고서 저는 한 20년 전부터 빗물 때문에 대머리가 된 사람은 저한테 모시고 오십시오. 제가 심어드리겠습니다. 이렇게 했는데 아무도 안 오시더라고요.
[앵커]
그런데 이 빗물은요, 활용을 하려고 해도 좀 시기적인 불균형이 있지 않습니까?
[답변]
맞습니다.
[앵커]
항상 고르게 오는 게 아니라서, 이거를 일상적인 기술로 사용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드는데요?
[답변]
우선 비유를 하자면 한 철 벌어서 1년 동안 먹고 사는 사람이 있지 않습니까? 그분이 할 수 있는 방법은 많이 올 때, 많이 벌었을 때 저축하는 것이잖아요? 마찬가지로 빗물도 비가 많이 올 때 저축해 놓으면 비가 적을 때 쓸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해서 적당한 저류 장치를 만들기만 하면 1년 내내 쓸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개인들이 일상 속의 작은 변화로 이 물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그런 방법은 어떤 걸 제안해 주실 수 있을까요?
[답변]
우선 자기가 물을 얼마큼 쓰는지 알아야 되는데, 혹시 앵커님은 본인이 하루에 물을 몇 리터씩 쓰는지 아시나요?
[앵커]
관리비 고지서 봐도 그 물 사용량은 체크를 안 했던 것 같습니다.
[답변]
관리비 고지서가 나오고 보통 두 달 만에 체크를 하는데, 60일. 관리비 고지서에 만약에 30톤이라고 나오면 그걸 60일로 나누고 식구가 몇 명인지 식구 수로 나누게 되면 하루에 그 가족에서 사람들이 평균 몇 리터씩 쓰는지를 압니다.
[앵커]
그런데 어디에서 제일 많이 낭비가 됩니까?
[답변]
제일 많이 쓰는 것이 변기에서, 화장실 변기에서 씁니다.
[앵커]
물 내릴 때요?
[답변]
물 한 번 누를 때 몇 리터씩 나가는지 아세요? 그것은 뒤에 있는 통의 가로 곱하기 세로 곱하기 높이 하면 잴 수 있습니다. 한 12리터, 옛날에 만든 변기는 12리터, 13리터 정도 되는데. 요새 그것을 6리터나 5리터를 줄일 수 있는 그런 변기가 나왔습니다. 기술이 개발돼 있고 제품이 있으니 그것만 바꾸는 순간 하루에 1인당 한 50리터씩은 절약할 수 있고 그리고 한 가구당 한 200리터, 그러니까 엄청난 양의 물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답변]
물론 당연히 불편을 느끼지 않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기술과 제품의 개발 또 정책의 개발, 시민의 협조까지. 빗물과 양변기를 다시 보자. 이 정도로 요약하겠습니다. 지금까지 WHY, 한무영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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