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한화 회심의 승부수… 파이어볼러의 공습, 제2의 폰트도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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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에서 2년간 활약한 뒤 메이저리그(MLB) 복귀를 노리고 있는 윌머 폰트(32)는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빠른 공으로 유명했던 선수였다.
한국에 건너오기 전에는 주로 불펜에서 뛰기는 했지만, 평균 시속 95마일(153㎞)의 위력적인 패스트볼은 KBO리그에서도 성공의 발판이 됐다.
앤더슨의 2022년 포심패스트볼 평균 회전수(RPM)는 2361회로 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상위 5%에 해당할 정도의 좋은 수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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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SG에서 2년간 활약한 뒤 메이저리그(MLB) 복귀를 노리고 있는 윌머 폰트(32)는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빠른 공으로 유명했던 선수였다. 한국에 건너오기 전에는 주로 불펜에서 뛰기는 했지만, 평균 시속 95마일(153㎞)의 위력적인 패스트볼은 KBO리그에서도 성공의 발판이 됐다.
폰트는 KBO리그에서 본격 선발로 뛰며 구속의 완급조절을 하는 편이었지만, 마음만 먹으면 시속 150㎞의 공을 던질 수 있었다. 여기에 2022년부터 KBO리그의 스트라이크존 상단이 확대되면서 기가 막힌 시너지 효과를 냈다. 위에서 위로 떨어지는 미사일 같은 패스트볼에 상대 타자들은 헛스윙을 하거나 공의 밑을 때려 힘없는 뜬공을 자주 만들곤 했다. 여기에 역시 높은 코스에서 높은 코스로 떨어지는 커브까지 있었으니 타자들이 대처하기가 까다로웠다.
기교파 선수들이 입단한 적도 있지만, 역시 KBO리그 구단들이 외국인 투수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힘이다. 힘이 있어야 상대를 압도하는 투구를 할 수 있고 인플레이타구의 변수도 적어지기 때문이다. 폰트의 성공을 본 많은 구단들이 기교파보다는 파이어볼러로 선회한 가운데, KIA와 한화의 선택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 있다.
KIA는 올해 활약이 평균 이상이었던 두 명의 좌완 투수(션 놀린‧토마스 파노니)와 고심 끝에 재계약하지 않았고, 대신 숀 앤더슨(28)과 아도니스 메디나(26)를 차례로 영입했다. 두 선수의 스타일은 살짝 다르지만 역시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한화도 부상 리스크를 안고 우완 버치 스미스(32)를 영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스미스는 부상 전력이 많은 선수이기는 하지만, 한화는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그 힘을 외면하지 못했다.
세 선수 모두 마음만 먹으면 150㎞를 언제든지 때릴 수 있는 선수로 뽑힌다. 스미스의 경우는 2021년 메이저리그에서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이 93.4마일에 이르렀다. 한국에서 선발로 뛰면 이 구속이 2~3㎞ 정도는 줄 것으로 보이나 그래도 매력적인 속도다. 여기에 폰트와 비슷한 키를 가지고 있다. 폰트의 장점이 릴리스포인트였다면, 스미스는 공을 최대한 앞으로 끌고 나와 때리는 하체 움직임이 좋다. 타자들이 느끼는 체감 구속은 더 빠를 수 있다.
앤더슨과 메디나는 약간 스타일이 다른 것으로 평가하는 스카우트들이 많다. 전반적인 평가는 메디나 쪽이 조금 더 좋다는 후문. 앤더슨의 경우 KIA처럼 선순위로 지켜본 팀들이 있었던 반면 후순위에 둔 팀도 있었다는 게 복수 스카우트들의 이야기다. 그러나 두 선수가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으면서도 패턴과 스타일이 다소 다르다는 점은 어쩌면 KIA의 로테이션 운영에 이득이 될 수도 있다.
앤더슨은 장신에 공을 끌고 나오는 지점이 굉장히 앞이다. 신체 조건을 잘 활용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패스트볼의 스핀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뛰어났다. 앤더슨의 2022년 포심패스트볼 평균 회전수(RPM)는 2361회로 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상위 5%에 해당할 정도의 좋은 수치였다. 물론 회전수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마운드에서 던지는 모습은 타자들에게 충분히 위협적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디다는 체구는 앤더슨보다 작지만 오히려 구속이 더 빠르고, 패스트볼에 의존하기보다는 다양한 변화구도 던질 줄 아는 투수다. 아직 젊은 나이라 성장 가능성까지 있어 일부 구단들이 진지하게 조사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폼은 앤더슨에 비해 조금 작지만 역시 포심패스트볼의 회전이 좋고, 싱커성 패스트볼의 움직임도 괜찮다. 제구 문제가 급격하게 불거졌으나 KBO리그와 궁합이 잘 맞는다면 웬만해서는 실패하기 어려운 투수라는 호평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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