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리포트] 유튜브 역성장에 액면분할 기대이하… 내년 `반전의 알파벳` 쓴다
알파벳 클래스 A, 1년새 36% 하락
독과점으로 규제 리스크까지 산적
자회사 웨이모·파이버 新성장동력
검색을 비롯해 유튜브, 지도, 클라우드 등 우리 일상과 밀접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구글(GOOGLE).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Alphabet Inc. 나스닥 상장, 티커 GOOGL)은 시가총액이 1조1719억달러(약 1524조 4000억원)에 달하는 글로벌 4위 기업이다. 지난 1년간 서학개미의 매수결제 상위종목 4위(개별종목 기준)에 이름을 올릴 만큼 주목받는 종목이기도 하다. 하지만 알파벳의 '배신'이 길어지고 있다. 구글 주식은 현재 알파벳 클래스(Class) A(티커 GOOGL)와 클래스 C(티커 GOOG) 두 종류로 상장돼 있다. A는 1주당 1의결권을 가지고, C는 의결권이 없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국내 주식에서의 보통주와 우선주 정도의 차이다. 여기선 글래스 A를 기준으로 알파벳이라 통칭한다.
◇1년 새 36% 하락…3분기 실적도 실망= 알파벳 주가는 최근 3개월 동안 12% 가량 하락했다. 1년 기준으로는 36% 이상 추락했다. 지난해초 86달러선에서 시작한 알파벳 주가는 연말까지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140달러대 후반에서 등락하다가 올해 2월에는 151달러를 상회하는 등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하지만 올들어 글로벌 긴축 기조로 인해 유동성이 쪼그라들면서 급격한 내리막을 그리고 있다.
통상 호재로 작용하는 이른바 '액면분할의 마법'도 알파벳에는 통하지 않았다. 알파벳은 지난 2월 알파벳 클래스 A와 알파벳 클래스 C 모두 동일하게 주식을 20 대 1로 분할한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6월 1일 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이 통과됐다.이론상 1주당 주가가 2753달러(액면분할 발표 당시 주가 기준, 약 358만원)에서 138달러(약 17만원)로 하락한 것이다. 액면분할은 기업 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여준다는 차원에서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주가가 낮아지고 유통 주식 수가 늘어나면 기관투자가에 비해 자금 동원력이 부족한 개인투자자들도 쉽게 주식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식분할 직후 알파벳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지난 3분기 매출액도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3분기 매출액은 690억9000만달러로 컨센서스(710억달러)를 크게 하회했고, 일반회계기준(GAAP) 주당순이익(EPS)도 1.06달러에 그치면서 시장 예상치인 1.27달러에 못미쳤다. 영업마진도 컨센서스인 27.8%를 밑도는 24.8%를 기록했다.
특히 검색광고가 둔화하고 유튜브도 역성장을 보이며 시장에 쇼크를 안겼다. 광고부문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5% 증가한 545억달러에 그쳐 컨센서스(568억달러)를 하회했고, 상반기 호실적을 견인했던 검색광고(395억달러, 4.3%)마저 컨센서스(411억달러)를 밑돌며 성장세 둔화를 방증했다.
유튜브의 경우 전년 대비 1.9% 감소한 70억7000만달러로 역성장을 보였다. 그나마 클라우드 매출이 컨센서스(66억9000만달러)를 소폭 상회하는 68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7.6% 늘어나며 선방했다. 김중한 삼성증권 연구원은 "여전한 강달러 및 광고 수요 둔화를 우려를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매력이 상당 부분 희석되는 구간"이라며 "결국 거시적인 변동성 완화라는 외부 요인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장기 전망은 긍정적?= 현재 구글은 디지털 광고 수익 둔화와 달러 강세로 인한 해외 매출 감소 등 여러 단기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또 독과점으로 인한 다양한 규제 리스크도 부담이다. 하지만 구글은 그동안 대규모 소프트웨어 네트워크와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들의 기호 및 구매 패턴을 파악해 매출을 기하급수적으로 확장해왔다. 월가에서 구글의 시장지배력을 아직 유의미하게 평가하는 이유기도 하다. 주가 상승까지는 상당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구글의 경우 강력한 데이터베이스와 1위 검색 엔진을 통해 장기적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또 자회사인 자율주행업체 웨이모와 고성능 인터넷 파이버 등도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알파벳을 경기침체 시나리오에서 보유할 만한 종목이라고 전했다. 특히 "올들어 S&P 500 지수가 17% 하락하는 동안 인터넷 섹터는 52% 급락했는데 매출,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등 과거 수치로 볼 때 이미 하방 예상치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나영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내년에는 악재 영향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주가는 악재를 상당 부분 반영해 큰 폭 낮아졌다"며 "지난 한해 670억달러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했고, 올해 9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 보유 규모는 1162억6000만달러"라고 전했다.
최근 5년 매출 증가율은 연평균 23.5%,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6%로 이익과 수익성 지표가 견조한 모습이다. 4분기에는 573억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도 시행했다. 이에 따라 총주주환원율은 86%를 기록했다. 최근 알파벳에 투자의견을 낸 글로벌 애널리스트 44명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평균 127.80달러로, 현 주가(90.26달러)와의 차이는 41.6%다. 지난 9월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8.27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4.62배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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