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양재식 더플랜잇 대표 | “출시 4년 만에 54만 개 팔린 식물성 마요네즈…데이터가 무기”

양범수 조선비즈 기자 2022. 12. 1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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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식(35) 대표가 세운 더플랜잇은 마요네즈를 시작으로 대체 우유인 '실크(XILK)'와 식물성 크래커, 쿠키를 비롯해 육류를 식물성 식품 소재로 대체한 가정간편식(HMR) 등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대학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세계적인 식량 불균형을 공부하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식품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선진국 사람들 비만, 당뇨 등 성인병 문제나 저개발국의 기아, 영양 부족 등의 문제도 모두 식량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이를 해결하고자 하다 보니 식품 관련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식품 개발 경력을 쌓을 수 있었다. 그러다 식품에 대해 더 공부하고자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박사 과정에 진학했고, 그곳에서 콩을 활용한 영양식을 개발하던 중 '마요네즈로 만들어보면 어떠냐'는 제안을 받아 '이츠베러 마요'를 만들게 됐다. 당시 지도 교수가 연구소 학생들을 모두 창업 프로그램에 참가하도록 했는데, 이를 통해 더플랜잇을 설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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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식 더플랜잇 대표 한동대 컴퓨터공학, 한동대 대학원 생명과학 석사,서울대 농생명공학 박사 수료, 전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연구원, 전 이롬 생명과학연구원 연구원 사진 더플랜잇

푸드테크 스타트업 ‘더플랜잇(The PlantEat)’이 만든 식물성 마요네즈 ‘잇츠베러(Eat’s Better) 마요’가 출시 4년여 만에 약 54만 개 팔렸다. 잇츠베러 마요는 달걀 대신 콩을 사용해 만든 마요네즈다. 

양재식(35) 대표가 세운 더플랜잇은 마요네즈를 시작으로 대체 우유인 ‘실크(XILK)’와 식물성 크래커, 쿠키를 비롯해 육류를 식물성 식품 소재로 대체한 가정간편식(HMR) 등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첫 제품 출시 직후인 2019년 4억원을 기록한 매출도 지난해 19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약 24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2020년 7월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하는 우수 농식품 분야 스타트업인 ‘에이(A) 벤처스’에 선정됐고, 지난 6월에는 ‘퓨처 푸드 아시아 2022’에서 세계 최대 식량 회사인 카길(Cargill)이 수여하는 ‘카길 푸드 포 굿(Cargill Food For Good)’에 뽑히기도 했다. 총 7개의 투자사로부터 58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양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80만 개의 식품, 수천만 개의 식재료 성분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든 제품”이라며 높은 기술력을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식물성 식품 개발에는 어떻게 뛰어들었나.
“대학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세계적인 식량 불균형을 공부하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식품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선진국 사람들 비만, 당뇨 등 성인병 문제나 저개발국의 기아, 영양 부족 등의 문제도 모두 식량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이를 해결하고자 하다 보니 식품 관련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식품 개발 경력을 쌓을 수 있었다. 그러다 식품에 대해 더 공부하고자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박사 과정에 진학했고, 그곳에서 콩을 활용한 영양식을 개발하던 중 ‘마요네즈로 만들어보면 어떠냐’는 제안을 받아 ‘이츠베러 마요’를 만들게 됐다. 당시 지도 교수가 연구소 학생들을 모두 창업 프로그램에 참가하도록 했는데, 이를 통해 더플랜잇을 설립하게 됐다.”

식품 데이터를 활용해 제품을 만든다고 했는데, 어떤 과정을 거치나.
“마요네즈 같은 식품의 영양 데이터 약 80만 개가 있다. 여기에 사용되는 달걀 등의 재료 데이터는 수천만 개나 된다. 우유를 영양 성분 조합으로 보고, 재료 데이터에서 우유 성분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실험해보는 것이다. 수천만 개의 데이터에서 사용하기 적합한 재료를 찾아 주는 것은 인공지능(AI)이 수행한다.”

식물성 식품이라면 대체육을 떠올리기 쉬운데, 대체육을 내놓지 않는 이유는.
“회사가 내세우는 것은 과도한 육류 생산과 섭취를 줄이고 좀 더 많은 식물성 식품을 소비하는 것이 모두의 건강과 환경을 위해 좋다는 것이다. 이를 달성려면 결국 소비자에게 선택받아야 한다. 그렇기에 허들이 낮은 것부터 도전하고자 한다. 라면에 들어가는 고기가 거의 모두 식물성으로 대체됐듯, 마요네즈나 비빔밥 등에 사용되는 고기 소를 시작으로 보이는 영역까지 대체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

현재까지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은.
“잇츠베러 마요가 현재까지 54만 개가량 팔렸고, 실크도 전국 200개 이상 카페에서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자체 공장을 완공해 생산량을 늘릴 수 있게 된 만큼 올해는 지난해보다 30%가량 매출이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식물성 소재를 통해 타사 제품을 개발·생산해 주는 등의 기술 관련 B2B(기업 간 거래) 매출도 비중이 늘고 있는데, 이 기술 관련 사업을 토대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품종 개량 콩을 재배해 올해 12t가량을 수확했으며, 2027년까지 베트남, 라오스 등 해외에서 연간 6500t의 콩을 재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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