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3호] photo news | 전쟁의 포화 속에 찾아온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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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포화도 크리스마스를 고대하는 사람들의 염원까지 막을 순 없었다.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나라 전역이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에서도 평화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는 크리스마스를 기리는 조촐한 행사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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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포화도 크리스마스를 고대하는 사람들의 염원까지 막을 순 없었다.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나라 전역이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에서도 평화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는 크리스마스를 기리는 조촐한 행사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12월 11일(이하 현지시각)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큰 스카우트 조직인 ‘플라스트(Plast)’에 속한 소년 소녀들은 수도 키이우에 위치한 동방 정교회에 모여 ‘베들레헴의 불꽃(flame of Bethlehem)’을 서로에게 나눠줬다(큰 사진). 베들레헴의 불꽃은 아기 예수가 태어난 팔레스타인 베들레헴에서 시작된 불꽃으로, 평화를 상징한다. 이 불꽃은 팔레스타인에서부터 시작해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슬로바키아, 폴란드를 거쳐 평화가 가장 절실히 필요한 우크라이나까지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스카우트는 최근 러시아로부터 탈환한 지역에 베들레헴의 불꽃을 전달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동방 정교회도 키이우에 베들레헴의 불꽃이 도착한 것을 기념했다(사진 1). 앞서 지난 11월 우크라이나 동방 정교회는 올해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행사를 12월 25일에 치르는 것을 허용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러시아 정교회와 마찬가지로 1월 7일을 성탄절로 기념해 왔다. 러시아 정교회는 세계적으로 널리 이용하는 ‘그레고리력(曆)’이 아닌, 고대 로마 황제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정한 ‘율리우스력’으로 날짜를 헤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을 계기로 우크라이나 정교회 역시 탈(脫)러시아 운동에 동참했다. 또한 러시아 정교회 수장 키릴 모스크바 총대주교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지지한다는 점 역시 우크라이나 동방 정교회가 러시아 정교회에 등을 돌린 이유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우크라이나에선 아직도 러시아군의 공습이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의 점령지인 우크라이나 동남부 자포리자 주(州)의 도시 멜리토폴엔 최근 미사일이 다수 떨어져 도시 곳곳이 잿더미로 변했다(사진 2). 12월 12일 주요 7개국 정상회의(G7)에 화상으로 참석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수십억 인구가 공격이 아닌 평화를 생각하는 크리스마스에 러시아는 병력을 철수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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