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도이치모터스 ‘김건희 투자 파일’ 관여 의심자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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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으로 '김건희 파일' 작성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민아무개(52)씨를 재판에 넘겼다.
민씨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증권 계좌 거래 내역이 담긴 '김건희 파일' 작성에 관여한 인물로 의심받고 있다.
민씨는 지난 2일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대표의 주가조작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서 김건희 엑셀파일에 대해 "처음 보는 파일이고 모르는 내용"이라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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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으로 ‘김건희 파일’ 작성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민아무개(52)씨를 재판에 넘겼다.
19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지난 15일 민씨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민씨 사건은 서울중앙지법 형사25-2부(재판장 박정제)에 배당됐다. 다음달 27일 오후 3시 첫 공판기일이 열린다.
투자자문사 블랙펄인베스트먼트 임원이던 민씨는 2009년 12월∼2012년 12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대표 등과 공모해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민씨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증권 계좌 거래 내역이 담긴 ‘김건희 파일’ 작성에 관여한 인물로 의심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블랙펄을 압수수색해 직원 노트북에서 ‘김건희’라는 이름의 엑셀파일을 확보했다. 2011년 1월13일 작성된 이 엑셀파일은 블랙펄 이아무개 대표 증인신문이 있던 지난 4월 공판에서 공개됐는데, 김건희 여사 명의 증권 계좌의 인출액과 잔액 등이 적혀 있었다. 2011년 1월13일 기준 김 여사 명의 대우증권·토러스투자증권 계좌 인출액(각 9억6천여만원, 3천만원)과 잔액(각 1억4천여만원, 14억7천여만원), 현금 26억여원, 매각 주식 수량(6만105주) 등이다.
이 파일과 관련해 블랙펄 대표 이씨는 재판에서 파일 작성 경위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진술했고, 노트북 주인인 직원도 “어떻게 작성해 저장됐는지 경위를 모르겠다. 누가 시켰는지 모르겠다. (작성을 지시할 수 있는 이는) 이씨와 민씨”라고 증언했다.
민씨는 당초 이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해 10월께 미국으로 도피했다. 그러던 중 지난달 29일 1년여 만에 돌연 귀국해 검찰에 구속됐다. 민씨는 지난 2일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대표의 주가조작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서 김건희 엑셀파일에 대해 “처음 보는 파일이고 모르는 내용”이라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민씨는 “당시 (주가조작 선수) 김아무개씨가 사무실을 방문해 수기로 적은 내용을 주고 엑셀로 정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나와 커피를 마시고 (파일을) 프린트한 것은 기억이 있다”고 했다.
민씨의 증인 신문이 진행되면서 민씨와 주가조작 선수 김씨가 김 여사 명의 계좌를 통해 주식 거래를 해왔던 문자메시지와 주식거래 내역 등이 공개되기도 했다. 김씨가 민씨에게 ‘매도’를 지시하는 문자를 보내자, 몇 초 만에 김 여사 명의 계좌에서 도이치모터스 주식 매도 주문이 이뤄지는 식이다. 검찰은 이같은 거래를 작전세력끼리 물량을 돌리는 통정매매, 자기 주식을 자신에게 팔고 사는 자전거래 등 주가를 띄우는 시세조종 수법으로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이 사건 수사가 시작된지 1년이 넘도록 김 여사에 대해 조사하지 않고 있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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