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결산④] 안방마님들의 343억원 역대급 돈 잔치, 격동의 FA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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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역대급 FA 광풍이 쓸고 지나갔다.
올해는 포수 자원이 유독 많았는데, 양의지와 유강남, 박동원, 박세혁이 모두 유니폼을 갈아입으면서 몸값은 훌쩍 뛰었다.
주전 포수를 뺏긴 팀이 다른 팀 포수 영입을 시도하면서 경쟁이 심화됐고, 총 343억원의 돈이 오갔다.
유강남의 롯데 이적으로 주전 포수를 잃은 LG는 박동원을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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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그야말로 역대급 FA 광풍이 쓸고 지나갔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특히 포수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솟았다. 매물이 많았고 안방마님을 모시기 위한 영입전이 벌어지면서 포수 대이동이 벌어졌다.
같은 포지션에 매물이 많아도 가격은 올라갔다. 외야수 포지션이 그랬듯이 올해는 포수가 그랬다. 지난겨울에는 나성범과 김현수, 김재환, 박건우, 손아섭 등 정상급 외야 자원이 FA 시장에 나왔다. 이들 중 4명이 100억원 이상 계약을 체결하면서 대박을 터뜨렸다.
올해는 포수 자원이 유독 많았는데, 양의지와 유강남, 박동원, 박세혁이 모두 유니폼을 갈아입으면서 몸값은 훌쩍 뛰었다. 주전 포수를 뺏긴 팀이 다른 팀 포수 영입을 시도하면서 경쟁이 심화됐고, 총 343억원의 돈이 오갔다.
가장 높은 금액에 사인한 건 양의지다. 양의지는 4+2년 총액 152억원에 친정팀 두산 베어스로 돌아갔다. 양의지는 리그 최고의 포수다. 공격과 수비 모두 정상급이다. 30대 중반의 나이지만, 130경기에서 121안타 20홈런 94타점 타율 0.283 장타율 0.480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700이닝 이상 소화한 포수를 기준으로 하면, 양의지는 도루 저지율 42.2%를 기록. 부문 1위에 올랐다.
어느 팀이나 탐낼만한 자원이었다. 양의지 영입전에 복수 구단이 참가했다. 양의지도 “좋은 제시를 해준 구단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고민을 많이 했다. 가족들과 상의한 끝에 두산으로 돌아왔다. 좋은 제시를 해준 다른 팀들에도 고맙다”며 많은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결국 양의지의 선택은 두산이었고, 4년 만에 잠실로 돌아갔다.
롯데도 적지 않은 금액을 배팅해 안방마님을 모셨다. 지난 몇 년간 롯데의 가장 취약 포지션은 단연 포수였다. 지난 2018년 프랜차이즈 스타 강민호가 떠난 뒤 사실상 주전 포수 없이 시즌을 치렀다. 매년 유망주들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누구 하나 치고 나오지 못했다.
안방 보강이 절실했던 롯데. FA 시장이 열리기 전 롯데지주로부터 190억원 유상증자 받아와 총알을 장전했고, 가장 원했던 유강남과 4년 총액 80원 계약을 맺었다. 유강남 영입으로 지난 4년간 고민을 지워냈다.
유강남의 롯데 이적으로 주전 포수를 잃은 LG는 박동원을 품에 안았다. 4년 총액 65억원에 영입을 완료했다. 박동원의 LG의 전액 보장 제안에 곧바로 사인을 했다. 펀치력을 갖춘 박동원의 합류로 LG는 타선에도 힘을 불어 넣었다.
박세혁은 가장 늦게 계약 소식을 전했다. 양의지가 두산으로 떠나자 NC가 박세혁에게 접근했고, 4년 총액 46억원 규모 계약이 체결됐다. NC는 단기전 경험까지 풍부한 박세혁을 영입해 주전 포수 공백을 메웠다.
이번 겨울 10개 팀 중 4개 팀의 주전 포수가 바뀌었다. 이적생과 친정팀의 대결은 늘 주목을 받아왔다. 배터리 호흡을 맞췄던 투수와 맞대결은 내년 시즌 경기를 보는 흥밋거리가 될 전망이다.
한편 포수 외에도 다수의 선수들이 팀을 옮겼다. 채은성이 한화 이글스와 6년 90억원에 도장을 찍었고, 노진혁은 NC를 떠나 롯데와 4년 50억원 계약을 맺었다. 김상수도 4년 29억원에 kt 위즈 유니폼을 입었다. 원종현도 키움 히어로즈와 4년 25억원에, 이태양도 한화와 같은 조건에 계약을 맺었다.
폐지를 앞둔 퓨처스 FA를 통해 이적한 사례도 있다. 이형종이 키움과 4년 20억원, 한석현이 NC와 1년 3900만원 계약을 체결했다.
장시환은 3년 9억 3000만원에 한화 잔류를 택했고, 박민우는 5+3년 140억원에 NC에 남았다. 오태곤도 4년 18억원에 SSG와 동행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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