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넘을 제2의 신유빈,직접 키운다" 세아그룹X탁구협회 '꿈나무 아카데미' 로드맵 발표

전영지 2022. 12. 1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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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와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이 꿈나무 후원 협약식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탁구협회

철강전문기업 세아그룹이 대한탁구협회(KTTA)와 함께 '제2의 신유빈' 발굴에 나선다.

대한탁구협회와 세아그룹은 19일 서울 마포구 세아타워에서 탁구 꿈나무 후원협약식을 체결하고, 'KTTA 세아 아카데미' 로드맵을 발표했다.

세아그룹은 '글로벌 탁구 인재 육성을 위한 엘리트 탁구 꿈나무 발굴 및 지원'을 목표로 협회에 지원금(비공개)을 후원하고, 협회는 2032년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남녀 10명의 꿈나무 선수들에게 해외대회 출전 기회를 부여하며 직접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탁구 마니아'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이사는 "최근 10년을 돌아볼 때 한국 탁구가 중국과 일본에 뒤처진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한국 탁구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이태성 대표의 아내이자 역시 남다른 탁구사랑을 이어온 채문선 대한탁구협회 부회장 역시 "저는 탁구인은 아니지만, 정말 안타까웠던 부분이 중국탁구가 '넘사벽'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너무나 잘 지원해주고 있고, 일본 탁구 역시 체계적인 시스템 안에서 어린 선수들을 잘 키워주고 있다"면서 "이렇게 시작함으로써 세아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한국 탁구를 많이 지원해줬으면 좋겠다"는 진심을 전했다. "10년 20년 후 한국 탁구가 더욱 발전하면 좋겠다. 잃어버린 금메달을 찾아왔으면 좋겠다"는 말로 한시적 반짝 프로젝트가 아닌 한국 탁구의 미래를 위한 지속적 장기 프로젝트임을 분명히 했다. .

유 회장은 "채 부회장님이 왜 일본의 이토 미마, 하리모토는 10대에 메달리스트가 됐는데 우리는 왜 신유빈 외에 없냐고 했을 때 선뜻 대답하기가 어려웠다"면서 "이 선수들은 12~13세에 국가와 후원사의 도움으로 해외 대회를 1년에 10개 이상 출전했다. 하리모토로 인해 일본 남자탁구 판도가 바뀌었다. 어린 선수들에게 후원사가 붙어 지원한다. 우리도 이런 모멘텀이 생기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아카데미를 적극 추진한 배경을 밝혔다. "이제는 더 이상 국가의 학교체육 정책 핑계를 대지 않고, 오히려 협회가 더 공격적 투자를 통해 유소년 영재를 키워내겠다는 의지"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협회는 내년 2월부터 초등학교 1~4학년을 대상으로 실력과 체력 등을 따지는 오디션을 진행해 남·녀 각 10명씩 탁구 유망주를 선발하기로 했다. 3월 출범하는 이 아카데미는 유망주들이 전·현역 국가대표 출신 지도자들의 집중적인 멘토링 교육을 통해 국제무대에서 통할 경쟁력을 갖추는 게 목표다.

국제 경쟁력이 목표인 만큼 국내 대회 참가보다는 중국과 일본 등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하거나 국제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과거 협회의 지원이 어린 선수보다 상비군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에게 집중됐었다는 점에서 큰 변화다.

이날 오전 일본리그 훈련 후 급귀국해 이 자리에 함께한 '탁구신동' 출신 신유빈(대한항공)은 "이런 제도가 처음이라 잘 모르지만, 일단 지원을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도움이 될 것같다. 탁구가 발전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김택수 실무 부회장은 "이런 영재 프로그램을 한국에선 처음 시도하는 것인데 충격적이거나 신선한 게 아니다. 일본, 중국에선 오래 전부터 이런 영재 프로그램으로 선수를 육성하고 만들어내고 있다"고 했다. "고무적인 것은 이제라도 이렇게 시작했다는 점"이라고 했다. 유 회장은 "중국의 경우 5살 때부터 탁구리그에 나서는 아이들이 1만 명이 있다. 우리는 초등학교 남녀 등록선수가 550명이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저변 확대를 위해 세아컵 대회 등을 통해 탁구를 좋아하는 더 많은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도 함께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유 회장은 "처음에는 생소할 수도 있다. 시도해보지 않은 그림이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2028년, 2032년 올림픽을 향한 장기계획을 갖고 5년 후, 10년 후 탁구협회가 주도해 키운 유소년들이 어떻게 성장할지 기대감만으로도 행복하다"면서 "유소년 꿈나무들에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1~2년 하려고 이렇게 소란 떨면서 하는 것이 아니다. 믿고 응원해주시면 세아-KTTA 아카데미를 통해 5~7년 후 우리 신유빈같은 선수가 몇 명씩 나올 수 있도록 잘 만들어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대한탁구협회는 이날 협약식을 시작으로 1월 지도자 구성, 운영 규정 및 훈련 프로그램을 수립하고 내년 2월 '오디션' 형식으로 전국의 남녀 초등학생 유망주 각 10명씩을 선발해 내년 3월 '세아 탁구 꿈나무 1기'를 발족, 지원할 계획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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