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심 100%' 전대룰 확정…비윤 "친윤계 권력의 폭거" 비판(종합)
안철수·윤상현 '총선 패배' 우려도…나경원 "분열적인 발언 멈춰야"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19일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방식을 '당원 투표 100%'로 바꾸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하자 룰 개정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전대룰이 가시화되면서 후보 간 연대설 등 이합집산에 대한 반응도 감지된다.
우선 이번 전대룰 개정이 친윤(친윤석열)계의 비윤(비윤석열)계 당권 주자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비윤계 인사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KBS 라이브 사사건건에 출연해 "민심을 무시하고, 민심을 완전히 배제하고, 민심을 싫어하는 마인드로 어떻게 총선을 치르겠느냐"며 "유승민 한 사람을 잡으려고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이 이렇게 심하게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권력의 폭주"라고 친윤계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떤 미사여구를 갖다 붙여도 당원 투표 100%라는 건 대통령 명령에 따라 윤핵관이 유승민 하나를 죽이기 위해 한 폭거라고 본다"며 "충성경쟁, 아부경쟁이 정말 대단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앞서 유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대룰 변경에 반대하는 내용의 사설 '與, 골대 옮겨 골 넣으면 정정당당한가'를 공유하며 전대룰 개정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비윤계의 김웅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2024년 4월에 또 이럴 건가? 그때 국민의 뜻을 존중하겠다고 읍소한들 한번 배신당한 국민이 돌아올까"라고 반문하며 "환대는 물에 새기지만 천대는 돌에 새긴다. 국민을 버리고 권력에 영행한 오늘을 국민은 기억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해당 글에 '#승부조작_판치면_팬들은_떠나리' '#유승민만은_절대_안돼를_길게도_얘기하네'라는 해시태그를 들며 친윤계를 겨냥했다.
허은아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인 것 같다. 당이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가고자 하는 것을, 분명하게 반대한다"며 "당원 100% 전당대회 룰, 아무리 생각해도 국민과 무관한 당 대표를 뽑겠다는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룰 개정에 반대하는 당권 주자들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당원 투표 100%' 전대룰에 반대하며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은 우려 때문에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당심 대 민심 7대 3의 현행 당헌에 대해 "역사가 있는 당헌이면 (당의) 헌법"이라며 "18년 동안 유지한 이유가 있는데 자칫하다 국민들 여론이 악화하고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의 '당원 투표 100%' 변경 방침이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한 것이란 시각에 대해선 "지난 경기도지사 경선 때도 (당원과 민심이) 50대 50 룰이었는데 그때 패배했다. 현행 70대 30을 유지해도 어려울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윤상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원 투표 100%로 당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요구가 당내에 강하게 있다고 하더라도, 이렇듯 당원과 국민들의 의견 수렴 없이 속전속결로 밀어붙여야만 했는지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제가 룰 개정에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저 개인의 유불리 때문이 아니다. 절박한 수도권 의원으로서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한 유불리만 생각한 것"이라며 "아직 상임전국위와 전국위 절차가 남아 있다. 다시 한번 생각해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반면, 국민의힘 당권 주자로 꼽히는 나경원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현재 당 지도부가 잘 판단해 결정할 사항"이라며 "룰을 둘러싼 분열적인 발언, 특히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근거 없는 비난은 즉각 멈춰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 위원장은 다른 당권 주자들과 연대설에 대해서는 "저는 현재 거론되거나 출마를 준비 중인 어느 당권 주자와도 이른바 연대라는 것을 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나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부총리급인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에 임명되면서 전대 출마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연대설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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