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CNN, 日 군함도 소개 방송서 “韓 포로 등 1000명 숨진 곳”

강구열 2022. 12. 1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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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N 방송이 여행 전문 코너에서 일본 나가사키(長崎)현 하시마(端島·일명 군함도)를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이뤄진 강제노동으로 1000명 이상의 한국인, 중국인이 사망한 곳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는 "한반도에서 징용된 노동자들은 봉급을 받는 등 일본 출신과 동일한 환경에서 일했고 노예 같은 노동을 하도록 강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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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 피해 마을 등과 함께
‘버려진 도시’ 중 한 곳으로 소개
日은 역사왜곡 시정 7년째 모르쇠

미국 CNN 방송이 여행 전문 코너에서 일본 나가사키(長崎)현 하시마(端島·일명 군함도)를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이뤄진 강제노동으로 1000명 이상의 한국인, 중국인이 사망한 곳이라고 지적했다. 메이지(明治) 산업혁명 유산의 일부로 유네스코(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이곳을 일본 정부가 ‘살기 좋았던 섬’이라고 홍보하고 있는 것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방송은 16일 보도한 기사에서 하시마를 한때 번성했으나 전쟁 중 파괴, 자원 고갈 등으로 버려진 뒤 긴 시간이 흘러 지금은 ‘가장 매력적인 버려진 마을·도시’가 된 세계 각지 20곳 중 한 곳으로 꼽으며 어두운 과거를 소개했다.
미국 CNN 방송이 보도한 일본 나가사키현 하시마(일명 군함도) 관련 영상. CNN 캡처
방송은 “하시마는 수년간 중요한 관광지가 되었지만 2차 대전 중 강제노동 수용소로 사용된 어두운 과거를 갖고 있다”며 “1000명이 넘은 한국, 중국의 민간인과 전쟁 포로가 사망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방송은 하시마에서 1887∼1974년 해저 광산 채굴 작업이 이뤄졌고, 석탄 수요가 사라지면서 버려진 뒤 “자연이 섬의 건물들을 점령”한 것을 관광지로 탈바꿈한 계기로 꼽았다.

일본 정부는 하시마에서 한반도 출신 등을 대상으로 이뤄진 가혹한 강제노동과 차별 등을 한사코 부인하고 있다. 2015년 세계문화유산 등재 당시 이런 사실이 지적되자 관련 내용을 알리겠다고 약속했으나 지키지 않고 있다.

지난 1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는 “한반도에서 징용된 노동자들은 봉급을 받는 등 일본 출신과 동일한 환경에서 일했고 노예 같은 노동을 하도록 강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방송은 하시마와 함께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프리피야트, 나미비아의 유령 마을 콜만스코프, 14∼15세기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였으나 16세기에 파괴된 인도 하피 등을 매력적인 버려진 마을·도시로 소개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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