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모든 것, 메시 품에 안기다
축구계 모든 트로피 '석권'
마라도나 넘어 펠레 아성 도전
지난 15년 동안 세계 축구계를 지배해 왔던 메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소속)와 함께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 왔다. 둘 중 누가 더 나은지 따지는 '메호대전'은 축구 팬들의 단골 논쟁거리 중 하나이기도 했다. 하지만 메시가 자신이 딸 수 있는 모든 트로피를 얻어내면서 이제 메호대전은 끝났고 나아가 펠레, 디에고 마라도나와 함께 'GOAT(The Greatest Of All Time)'로 불릴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메시는 2007·2015·2016년 코파아메리카 결승, 2014년 브라질월드컵 결승 등 '라 알비셀레스테(흰색과 하늘색이 섞인 아르헨티나 유니폼)'를 입고 나선 결승에서 유독 쓴맛을 많이 봤다. 프로 무대에서 가질 수 있는 모든 것을 얻었지만 국가대표에서의 타이틀이 부족하다는 것이 그의 평가를 낮추는 요인이었다.
지난해 코파아메리카에서 첫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거둔 메시는 내친김에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펄펄 날며 그동안의 설움을 씻어냈다. 이로써 메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올림픽, 월드컵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고 축구선수 최고 영예인 발롱도르까지 모두 가져본 사상 최초의 축구선수가 됐다. 그야말로 '기록 제조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월드컵으로만 범위를 좁혀도 마찬가지다. 결승전 출전으로 통산 26번째 월드컵 경기에 나선 메시는 독일의 로타어 마테우스(25경기)를 넘어 월드컵 최다 출전 기록을 세웠고, 전반 24분에는 이탈리아의 파올로 말디니(2217분)를 넘어 월드컵 최장 시간 출전 기록도 갈아치웠다.
단순히 오래, 많이 뛴 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결승전에서 2골을 추가하면서 이번 대회에서만 7골 3도움을 기록한 메시는 월드컵 통산 13골 8도움을 올렸다. 공격포인트 21개로 2위 그룹인 게르트 뮐러(14골 5도움), 호나우두(15골 4도움), 미로슬라프 클로제(16골 3도움)도 뛰어넘었다. 당연히 이번 대회 골든볼 역시 메시의 몫으로 돌아가며 최초로 골든볼 2회 수상자가 되기도 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당시 골든볼이 준우승자에 대한 예우 느낌이 강했다면, 이번에야말로 완전무결한 골든볼이었다.
자연스레 '펠마메(펠레·마라도나·메시)'라는 말이 더 이상 어색하지 않다. 월드컵 우승까지 거두면서 국가대표에서의 기록도 두 전설과 비로소 견줄 수 있게 됐고, 프로 무대에서의 기록은 비교조차 하기 어렵게 월등하다.
비록 마라도나는 세상을 떠나 후배의 영광을 보지 못했지만 '축구황제' 펠레는 메시의 활약을 지켜봤다. 펠레는 결승전이 끝난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늘 축구는 언제나 그렇듯이 매혹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냈다"며 "메시는 처음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는데 그의 축구 인생에 걸맞은 결과다.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축하하고, 마라도나도 미소 짓고 있을 것"이라고 메시에게 축하를 전했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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