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미 신임 질병관리청장 "코로나19, 통제 가능 상황 만들 것"

19일 취임

9일 충북 오송에서 열린 지영미 신임 질병관리청장 취임식. 질병관리청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을 통제 가능한 유행으로 관리해 국민의 일상 회복에 한발짝 다가서도록 하겠다.”

19일 취임한 지영미 신임 질병관리청장은 취임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 청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청사에서 공식 취임했다. 

지 청장은 “우리는 아직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질병 대응과 일상회복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며 “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한 위기대응체제에서 단계적으로 벗어나 질병청에 부여된 본연의 과제들을 균형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비상 상황에 맞게 만들어진 조직을 상시적·정규적 운영체계로 정비한다. 인력과 자원을 재배치하면서 코로나19 이후 발생 가능한 신종 감염병에도 대비할 계획이다.

지 청장은 또 "우리 기관이 명실상부한 독립 청으로 역할과 권한을 확립하는 데 힘을 기울이겠다"며 “글로벌 펀드에 대한 기여도를 크게 늘리는 등 질병청이 글로벌 보건의료 협력을 선도하는 기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직원들을 향해선 "우리 기관은 과학적 전문성이 요구되는 조직"이라며 "여러분의 과학적 사고가 국민의 건강을 위해 충실히 발휘될 수 있도록 합리적 조직 운영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독려했다.

지 청장은 감염병 관리의 전문가로 여겨진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대에서 바이러스학으로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1997년 질병관리청의 전신격인 국립보건원에 합류했다. 2019년에는 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장을 역임했다.

범부처감염병연구포럼 추진단장, 대한감염학회 회장, 국제교류재단 보건외교특별대표 등을 역임했으며 세계보건기구(WHO) 여러 위원회에서도 활동했다. 직전까지는 한국파스퇴르연구소를 이끌었다. 지 청장의 전임자인 백 전 청장은 주식 보유 논란 등을 겪다 취임 7개월 만에 물러났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