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제조 상장사, 흑자도산 우려 '솔솔'

이윤재 기자(yjlee@mk.co.kr) 2022. 12. 1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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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기업 674곳 조사
유동성 악화로 위기기업 늘듯

최근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하는 가운데 이자 비용은 급증해 흑자 도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한국평가데이터(KoDATA)와 함께 중소제조 상장사 674곳을 조사한 결과,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3.9% 늘 때 이자비용은 20.3% 급증했다고 밝혔다. 총부채 역시 10.4% 늘어 증가세를 보였다. 전체적으로 영업이익은 소폭 늘어났지만, 이자와 부채를 감당하기 힘든 상황으로 분석됐다.

대한상의는 무엇보다 최근 급격한 유동성 악화에 빠진 기업들의 어려움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2020년 4월부터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대출 만기연장 및 원금·이자 상환유예' 제도를 시행 중이다.

하지만 최근 금융시장의 부실을 우려해 내년 9월에는 종료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기업들이 각자 대응책을 모색 중인 가운데 일부에선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

충남에 있는 중소 식품제조업체 A사는 코로나19 시기에도 상환유예를 신청하는 것보다 꾸준히 이자를 갚는 게 낫다고 판단해 지원을 신청하지 않았다. 최근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은행에 지원을 문의하니 현행 제도는 기존 지원을 연장하는 개념이라 신규 신청이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 당장 대출상환 유예가 필요한 기업들이 지원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 것이다.

만기연장이나 상환유예를 적용받아도 고금리로 이자 부담이 커지는 점도 주요 애로사항으로 꼽혔다. 이에 따라 이자와 원금을 못 갚는 위기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실장은 "올해가 금리 인상기였다면 내년은 고금리가 지속될 시기"라며 "이제는 경제 상황을 고려한 금리정책을 검토하고, 기업들의 자금난에 숨통을 틔워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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