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부동산 리스크, 日버블처럼 터질 수 있다"

이진한 기자(mystic2j@mk.co.kr) 2022. 12. 1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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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위기 재부상 철저히 대비를
조동철 "2%대 성장도 선방"

국내외 주요 경제 연구기관에서 내년도 한국 경제성장률을 1%대로 예측한 가운데 중국의 부동산시장 리스크가 한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내년 상반기보다 하반기로 갈수록 소비 위축 현상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19일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경제위기 극복 대토론회'에서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중국 부동산시장 리스크가 다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의 집을 다 팔면 미국의 집을 다 사고도 두 번 산다'는 얘기가 있는데, 1970년대 말 '일본 땅을 다 팔면 미국 땅을 두 번 산다'는 말과 비슷하다. 한국 경제가 중국과 맞물려 있는 점을 생각하면 중국 부동산시장에 내재돼 있는 리스크가 결코 작지 않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정부 기간 2%대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다면 '선방'한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조 원장은 "지난 30여 년간 한국 경제 성장률을 살펴보면 10년에 2%포인트가량 하락해 매년 0.2%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2010~2020년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2.5%를 기록한 만큼 향후 1%대 성장률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주요 기관에서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1%대에 머무를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한국은행은 1.7%, KDI는 1.8%, 한국금융연구원은 1.7%,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8%, 한국경제연구원은 1.9% 등으로 예상했다.

박석길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큰 폭의 경기 침체가 닥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분석했다. 그는 "내년 글로벌 경제성장률은 작년과 올해에 비해 줄겠으나 전 세계적인 금리인상 영향으로 인플레이션이 정상화되면 소비자들의 구매력 손실도 점차 개선될 수 있다"며 "한국의 경우 수요 측에서는 소비, 생산 측에서는 서비스업의 성장동력이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약화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수출과 제조업 경기의 경우 반도체 재고 조정 사이클이 내년 상반기에 일단락되고, 중국 경제 상황이 '제로 코로나' 정책 영향에서 벗어나게 된다면 내년 하반기에 소폭 개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대내외 여건이 실물경제에 미칠 여파는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는 다소 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조 원장은 "최근의 침체 신호는 세계 경제의 순환주기(사이클)에 따른 여파가 크다"며 "코로나19 사태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같은 예상하지 못한 큰 충격이 중첩되지 않는다면 그때만큼의 하강 국면을 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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