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첫 출고…시운전 후 2024년부터 순차 개통(종합)

김선경 2022. 12. 1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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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도권 30분대 연결…국내 처음으로 대심도서 최대 시속 180㎞ 운행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A 출고식 (창원=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A 출고식이 열린 19일 경남 창원시 현대로템 창원공장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참석자들이 GTX-A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12.19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기북부 운정∼서울역·삼성역∼경기남부 동탄을 잇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가 제작을 마치고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로템은 19일 경남 창원공장에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A' 출고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출고식에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윤후덕(경기 파주)·이용우(경기 고양정)·홍정민(경기 고양병) 국회의원, 박완수 경남도지사, 홍남표 창원시장을 비롯해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주요 협력사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날 처음 출고돼 공개된 차량은 GTX-A 노선에 투입될 1편성 8량의 전동차로, 현대로템이 지난해 10월부터 제작에 들어가 최근 완성했다.

현대로템은 이후 GTX-A 노선을 달릴 전동차 총 160량을 2024년 6월까지 순차적으로 출고한다.

현대로템은 2020년 GTX-A 전동차 160량을 수주한 바 있다.

국토교통부는 제작을 마친 GTX-A 차량에 대한 전문기관 인증 및 관리·감독을 거치는 등 2024년 개통 전까지 충분한 시험 운행을 할 계획이다.

수도권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추진된 GTX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심도(大深度·지하 40m 이상 깊이)에 선로를 구축하고 수도권 외곽과 서울 도심의 주요 거점을 직선으로 연결해 일반 지하철보다 빠르게 운행된다.

최대 운행속도가 시속 80∼100㎞인 지하철 전동차와 달리 최대 시속 180㎞ 고속으로 달린다.

서울과 수도권을 기존 도시철도보다 빠르게 30분대로 연결할 수 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A 출고식 (창원=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19일 경남 창원시 현대로템 창원공장에서 열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A 출고식에서 GTX-A가 시운행 되며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022.12.19

장거리 통근자들의 교통 부담 완화는 물론이고 수도권 교통난 해소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도로 통행량 감소 등에 따른 연간 44만t 상당의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효과와 교통 수혜지역 확대에 따른 주거 안정 효과까지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GTX-A 노선은 경기 파주 운정역∼화성 동탄역을 잇는 11개 역사(운정-킨텍스-대곡-창릉-연신내-서울역-삼성-수서-성남-용인-동탄) 82.1㎞ 구간을 달린다.

국토부는 현재 GTX-A의 2024년 상반기 수서∼동탄 구간 우선 개통을 목표로 TBM(Tunnel Boring Machine·원통형 굴착기로 터널을 굴착함으로써 소음·진동을 최소화) 공법을 이용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4년 하반기에는 파주∼서울역, 2028년에는 파주∼동탄 전 구간 개통 등을 목표로 한다.

현대로템은 속도가 빠르고 터널에서 운행되는 GTX-A의 특성상 소음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보고 국내 전동차로는 처음으로 KTX 등 고속열차에 사용되는 단문형 출입문을 적용했다.

또 시설물 모니터링 시스템을 탑재해 열차 유지보수 및 안전성을 강화하고자 했다.

인공지능 기반의 이 시스템은 열차 상부에 장착된 카메라로 선로 및 전 차선의 이상 여부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준다.

GTX-A 전동차는 다양한 편의 사항도 갖췄다고 현대로템은 설명했다.

GTX-A 의자 사이마다 설치된 분리대 [촬영 김선경]

의자 사이마다 분리대를 설치해 승객들이 더 안락하게 착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승하차 때 끼임 사고 방지를 위해 출입문에는 장애물 감지체계를 이중으로 적용했다.

객실에는 공기정화장치를 장착했다. 바닥재도 기존 고무 대신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친환경 항균 카펫을 채택했다.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는 이날 환영사를 통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적용되는 광역급행철도인 GTX-A는 수도권 출퇴근 교통망 해소를 통해 국민의 주거 안정과 삶의 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기존 지하철 대비 약 2배 이상 빠른 성능을 구현했고, 현대로템이 지난 30여 년간 개발해온 고속철도의 고도 기술과 노하우를 접목했다"고 말했다.

인사말 하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창원=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9일 경남 창원시 현대로템 창원공장에서 열린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A 출고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12.19

축사에 나선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GTX-A 노선으로 파주 운정에서 서울역까지는 17분에, 경기 화성에서 서울 강남 삼성까지도 27분에 주파를 하게 된다"며 "'나의 해방일지'라는 드라마를 보면 낮에 퇴근했는데 밤에 집에 도착해 저녁이 없는 삶을 사는 수도권 2천700만명의 일상생활이 우리 가슴을 울렸다. GTX는 출퇴근에 쓰이는 소중한 시간을 자신과 가족을 위해 돌려주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창원에서 만든 현대로템 차량을 가지고 수도권 2천700만 시민부터 쓰려고 하니 양심에 좀 찔린다. GTX를 가져가면 수도권에 더 집중되는 거 아니냐 걱정하는 거 잘 안다"며 "창원에 더 많은 산업단지와 더 좋은 기업들이 하루빨리 들어와 일자리와 생활, 문화 수준이 올라가서 지방발전 시대가 될 수 있도록 그린벨트 등 여러 규제를 화끈하게 푸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도 덧붙였다.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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