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戰에 장사 없네 올 러시아 증시 최악
동원령 확대에 투자자 이탈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발한 올해 2월부터 폭락하기 시작한 러시아 증시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쟁이 10개월 넘게 이어지는 과정에서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고강도 경제 제재로 투자자들이 이탈하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당분간 경제 회복은 요원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은 러시아가 원유 등 에너지 자원을 앞세워 표면적으로는 서방의 경제 제재에 잘 버티는 듯하지만, 증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주식은 글로벌 벤치마크에서 제외됐고, 러시아 주식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동결되거나 폐쇄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올 2월 발생한 기록적인 매각이 러시아 주식 시장의 폭락을 촉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스크바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러시아 주가지수(RTS지수)는 올해에만 35%가량 폭락했는데, 이는 블룸버그가 전 세계적으로 추적한 92개 지수 중 현지 통화 기준 최악의 하락세다.
RTS지수는 달러화 기준으로는 세 번째로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러시아 대표 주가지수인 MOEX지수는 올해 44% 곤두박질치며 2008년 이후 가장 가파른 연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MOEX지수에 편입된 50여 개 종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루크오일 PJSC와 가스프롬 PJSC는 올해 각각 30%, 53% 하락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9월 30만명의 대규모 예비역 동원령을 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열세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조만간 동원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러시아 투자자들의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박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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