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시대 … 1%대 대출 '신혼희망타운' 인기
평균 청약경쟁률 7대1 달해
신혼부부들을 위한 신혼희망타운이 제도 폐지를 앞두고 막판 반짝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미달이 끊이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일반 분양보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단점으로 지적됐던 전용 대출 상품이 고금리 시대로 접어들며 '특장점'으로 변모했기 때문이다.
1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최근 신혼희망타운으로 공급된 성남복정1지구 A2블록과 A3블록은 각각 6.3대1과 7대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258가구 중 사전청약 당첨자분을 제외한 110가구가 본청약에서 공급된 A2블록은 696건이 신청됐다. 210가구 중 67가구가 본청약 물량으로 나온 A3블록은 470명이 신청했다. 최근 서울에서 분양한 올림픽파크포레온(5.45대1)과 장위자이레디언트(4.69대1)보다도 높은 경쟁률이다. A2·3블록의 당첨자 발표일은 내년 1월 5일로 동일하다. 만약 중복 청약이 가능했다면 경쟁률은 더욱 높아졌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청약에서 신혼희망타운의 인기는 일반 분양 아파트를 훨씬 상회했다. 같은 날, 같은 지구에서 공급된 성남복정1 A1블록(공공분양)은 152가구에 387건이 접수돼 평균경쟁률이 2.5대1에 그쳤다. 분양가는 공공분양이 전용면적 59㎡ 기준 7억3404만원, 신혼희망타운은 55㎡ 기준 6억9379만원(A2블록 55B 유형)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그동안 신혼희망타운은 신혼부부들에게 철저한 외면을 받아왔다. 지난해 11월 정부의 3차 사전청약에서 신혼희망타운으로 공급됐던 과천주암과 시흥하중은 부동산시장이 본격적으로 얼어붙기 전이었음에도 4개 단지 중 3곳에서 청약 미달이 발생했다. 특히 과천주암 C2블록의 경우 단 1건만이 접수되기도 했다. 당시 동일 지구 내 함께 공급됐던 공공분양(C1블록)이 29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신혼희망타운의 저조한 흥행은 좁은 면적(전용면적 60㎡ 이하)과 더불어 전용 주택담보대출 상품 때문이었다. 입주자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이 상품은 향후 시세 차익 일부를 반납해야 하는 조건이 붙는다. 분양가의 최소 30%에서 최대 70%를 대출로 받아야 하고, 대출 규모가 클수록 향후 시세차익에서 뱉어내야 하는 비율도 높아지는 구조다. 연 1.3%의 저금리였음에도 인기가 저조했던 이유다.
그러나 최근 대출로는 도저히 집을 살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로 금리가 치솟자 이 같은 단점은 오히려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8%를 목전에 두고 있는 만큼, 1%대 대출 상품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초저금리 전용 대출 상품이 이 지역 무주택 신혼부부들의 관심을 끌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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