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한국 고독사 조명···“godoksa,” “banjiha,” “jjokbang” 짚어
미국 CNN방송이 한국에서 매년 수천명의 사람들이 홀로 죽어가고 있다며 고독사 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CNN은 18일(현지시간) “한국의 중년 남성이 고독사하고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얼마 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를 자세히 소개하고 원인과 정부의 대응 등을 보도했다. 고독사의 의미를 설명할 때는 한국어 발음을 로마자로 그대로 옮긴 ‘godoksa’라고 표기했다.
CNN은 “최근 10년 동안 고독사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국가적인 관심을 끌었다”며 지난해 국내 고독사 사망자 수는 3378명으로 2017년 2412명보다 크게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또 2021년 남성의 고독사는 여성의 5.3배이며 고독사 사망자의 60%는 50~60대가 차지했다고 전했다.
고독사 증가의 원인으로는 한국의 인구학적 위기, 사회 복지 격차, 빈곤, 사회적 고립 등이 있다고 지적했다. 송인주 서울복지센터 선임연구위원의 2021년 고독사 실태조사 연구 보고서를 인용하여 “한국 중장년층은 노동·주택시장에서 배제되면 삶이 급격하게 악화된다”며 “이것이 주요 사망원인이다”라고 전했다.
고독사를 설명하면서 한국의 악명 높은 주거 문제도 소개했다.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쪽방’과 ‘반지하’와 같은 비좁고 거무스름한 공간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쪽방과 반지하는 각각 한국 발음 그대로 ‘jjokbang’, ‘banjiha’로 표기했다. 그러면서 올해 여름 서울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일가족이 반지하에 갇혀 사망했다는 내용도 함께 전했다.
폭우 당시 CNN에 보도됐던 ‘서울시, 홍수로 사망자 발생 후 ‘기생충’ 스타일 반지하 주택을 지상으로 이동시키킨다’라는 제목의 기사 링크도 연결시켰다. 이 기사는 2019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으로 비좁고 어둡고 습한 지하 주택인 반지하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다며, 이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 중 하나에서 만연한 불평등을 대표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CNN은 서울의 집값은 비싸기로 악명 높아 쪽방과 반지하는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선택 중 하나라면서, 대부분 젊은이와 저소득층이 반지하에 거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러한 주거 형태는 열악한 생활 조건 외에도 고립의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송인주 연구위원의 연구를 인용하면서 “이러한 주택 구조는 이미 슬럼가로 비판받아왔다”며 많은 거주자들이 ‘익명’의 삶을 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서 “고독사 현상이 빈곤 하위 문화의 또 다른 특징일 수 있기 때문에 우려스럽다”는 말을 전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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