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조한 시청률로 평가하긴 아까운 ‘일타강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타강사'가 새로운 방식의 강의를 시작했다.
지난 11월 9일 첫방송을 시작한 MBC 예능 프로그램 '일타강사'는 스포츠, 문화, 연예 등 분야별 최고의 일타강사들이 풀어내는 신개념 강의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많은 강의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일타강사'는 여느 프로그램들과 조금 다른 매력과 색깔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프로그램이 주로 인문학이나 역사 등 학문을 선생님이나 교수가 학생들에게 가르치듯 시청자들에게 교육하는 프로그램이었다면 '일타강사'는 그 강의 주제에서부터 특색을 가진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9일 첫방송을 시작한 MBC 예능 프로그램 ‘일타강사’는 스포츠, 문화, 연예 등 분야별 최고의 일타강사들이 풀어내는 신개념 강의 프로그램이다.
이미 동시간대 자리를 잡고 있는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이하 ‘옥문아들’), SBS ‘골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과 동시간대 맞붙으며 평균 2%대(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성적을 내고 있다. ‘옥문아들’은 평균 3~4%대, ‘골때녀’가 5~6%대 성적을 꾸준히 내고 있는 것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그러나 부진한 시청률로 평가되기엔 아깝다. 그동안 많은 강의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일타강사’는 여느 프로그램들과 조금 다른 매력과 색깔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강의 프로그램 인기를 견인했던 tvN STORY 예능 프로그램 ‘어쩌다 어른’ 시리즈나 tvN ‘벌거벗은 세계사’, tvN STORY ‘벌거벗은 한국사’, MBN ‘그리스 로마 신화- 신들의 사생활’, KBS Joy ‘내일은 천재’ 등 강의 예능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있어왔다. 이들 프로그램이 주로 인문학이나 역사 등 학문을 선생님이나 교수가 학생들에게 가르치듯 시청자들에게 교육하는 프로그램이었다면 ‘일타강사’는 그 강의 주제에서부터 특색을 가진다.
축구의 역사를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에게 듣고, 연기만 65년차 배우 김영옥에게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해 드라마의 역사를 듣는다. 다른 곳에서는 쉽게 들을 수 없었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
이뿐 아니라 다른 강의 프로그램에서 선보였던 교육식 강의도 함께 진행하며 균형을 맞추고 있다. 국어 강사 김민정이 교과서 속 문학 작품을 다른 시각에서 읽을 수 있도록 새로운 관점을 보여줬고, 수포자들의 희망으로 불리는 정승제 수학 강사가 출연해 수학을 알기 쉽게 알려줬다.
특히 정승제는 수능을 위한 수학이 아닌, 일상 속에서 꼭 필요한 수학을 알려줬다. 출연자들과 소속사 간의 정산 비율을 세금을 제외하고 계산하는 방법까지 차근차근 설명해줘 패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박문성은 국민 모두의 관심사인 ‘한일전’이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치뤄졌다는 것을 언급하며 당시 선수들의 비장한 각오가 담긴 각서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박문성은 “선수단이 ‘저희가 만약에 일본에서 진다면 현해탄에서 몸을 던지겠다’고 했다. 이게 바로 현해탄 각서”라며 “(당시는 일본 식민지에서) 해방된지 9년밖에 되지 않았던 때”라고 설명했다.
또 ‘일타강사’는 일방적으로 강의를 하는 것이 아니라, 패널들과 토크를 하듯 이야기를 나누며 강의가 진행된다는 점도 시청자들의 집중력을 높이는 요소 중 하나다.
김영옥은 과거 TV 방송이 시작됐을 당시를 언급하며 “처음으로 TV 연기에 시작한 것은 (국내 첫 TV 방송국) HLKZ-TV였다. 당시에 생방송으로 했다. 생방송이라 틀리면 틀리는 대로 그대로 나간다. 그러니까 방송에 어떻게 나갔는지도 모른다”고 실제 경험을 소개했다.
생생한 경험담이 등장하자 패널들은 “실수 하면 어떻게 하냐”, “재방송도 없는거 아니냐”며 놀랐고 임현식은 직접 생방송 드라마 당시 에피소드를 털어놓기도 했다.
‘일타강사’는 첫 방송 시청률 1.6%로 시작해 2% 중반까지 시청률을 끌어올렸다. 쌍방향 소통 강의로 진행되며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는 ‘일타강사’가 과연 쟁쟁한 동시간대 경쟁작들 사이에서 입지를 다지고 사랑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Copyright © 스타투데이.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