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사과" VS "욕설공무원 징계"…대구 중구 예산안 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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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관광 분야 예산안 감액을 놓고 시작된 대구 중구청과 중구의회의 갈등이 격해지고 있다.
전국공무원 노조 대구 중구지부는 19일 내부 인트라넷에 올린 글에서 "관광으로 먹고사는 중구의 핵심사업인 관광 분야의 예산 대부분을 삭감하는 건 예산으로 갑질하는 수준을 넘어 중구 망하라고 폭력을 행사하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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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내년도 관광 분야 예산안 감액을 놓고 시작된 대구 중구청과 중구의회의 갈등이 격해지고 있다.
전국공무원 노조 대구 중구지부는 19일 내부 인트라넷에 올린 글에서 "관광으로 먹고사는 중구의 핵심사업인 관광 분야의 예산 대부분을 삭감하는 건 예산으로 갑질하는 수준을 넘어 중구 망하라고 폭력을 행사하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또 "중구의회는 집행부에 단 1초의 설명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면서 "6백여 중구청 직원들은 지난 5년간 직원들을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며 온갖 갑질을 일삼은 이경숙 의원에게 분노하면서도 인내했지만, 더는 못 참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삭감한 내년도 주요 사업 예산의 복원과 구청 직원들에게 해온 갑질에 대한 사과를 촉구했다.
지난 13일 중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구청이 당초 제출한 2023년도 예산안 3천25억원에서 58억원(1.93%)을 삭감한 2천967억원을 의결했다.
예결위 최종심사 직후 구청 공무원들이 예산안 삭감에 대해 의원들에게 소명 기회를 달라고 하는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당시 상황에 대해 현장에 있던 중구의회 권경숙·김효린·이경숙 의원은 부구청장을 포함한 여러 간부 공무원들이 예산안 삭감에 항의하며 욕설을 하고 무력으로 공포감을 조성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3명의 의원은 해당 사태와 관련해 구청장이 사건 관계자들을 징계하고 공식적인 매체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할 것을 요구 중이다.
반면 당시 현장에 있던 공무원들은 "폭력적 언사는 없었다"며 맞서고 있다.
양측의 진실 공방 속에 중구의회 내부에서도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이날 중구의회 김오성 의장과 김동현·배태숙 의원은 구청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경숙·이경숙·김효린 의원은 주민 민생이 걸린 예산을 볼모로 잡는 행위를 중단하고 예결위로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김 의장 등은 "권 의원 등이 주장하는, 의원들 앞에서 일련의 폭력적 행위가 있었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권 의원 등은 더는 의회의 기능을 마비시키지 말고 조속히 예결위로 복귀하라"고 주장했다.
김 의장 등의 기자회견이 끝난 후 권 의원 등은 같은 자리에서 반박 회견을 했다.
권 의원 등은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앞서 기자회견을 한 3명의 의원에게 매우 불쾌하고 심히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김 의장에게 집행부(구청 간부) 징계 처분을 요구했지만, 이때까지 회피와 방관만 했다"고 주장했다.
사태와 관련해 류규하 중구청장은 "불미스러운 일로 구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유감"이라며 "사태와 관련된 공무원들은 감사와 조사를 거쳐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mtk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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