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대추 명성 잇겠다" 20년 재배…수출길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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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전문 회사를 설립해 임금님께 진상하던 정성 그대로 소비자에게 맛 좋은 대추를 전달하겠습니다."
대추가 좋아 대추의 고장인 충북 보은에 귀촌한 김홍복 보은삼가대추농원 대표(58)의 각오는 남다르다.
김 대표가 귀촌했을 당시 대추 농가는 20여 곳밖에 남지 않았다.
김 대표는 "보은 대추는 맛과 당도, 영양가 등 모든 면에서 중국 대추와 비교해 경쟁력을 갖췄다"며 "보은 대추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도록 연구개발에 더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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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김홍복 보은삼가대추농원 대표
수십번 실패 뒤 재배법 찾아
씨알 굵고 당도 높은 품종 생산
온·오프라인서 연 매출 3억 올려
“대추전문 회사를 설립해 임금님께 진상하던 정성 그대로 소비자에게 맛 좋은 대추를 전달하겠습니다.”
대추가 좋아 대추의 고장인 충북 보은에 귀촌한 김홍복 보은삼가대추농원 대표(58)의 각오는 남다르다. 20여 년간 오직 대추만 길러 해외 대추시장을 개척했다. 그 자신감으로 국내 첫 번째 대추전문 회사 설립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 대표는 1983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 서초동에서 화훼, 분재 관련 일을 하다 1998년 보은으로 귀촌했다.
보은은 예로부터 대추가 유명한 고장이다. 과거 왕에게 진상할 만큼 최상의 품질을 자랑한다. 한때 1000곳 이상의 농가들이 대추 농사를 지었지만, 저수지가 들어서 농사지을 땅이 수몰됐다. 인력도 도시로 빠져나가면서 쇠퇴의 길을 걸었다. 김 대표가 귀촌했을 당시 대추 농가는 20여 곳밖에 남지 않았다.
김 대표도 귀촌 후 처음에는 고추, 감자, 고랭지 농사 등을 지었다. 그러다 대추 고장의 명맥 잇기를 결심하고 무작정 3만3057㎡(약 1만 평)에 대추나무를 심었다. 심는다고 다 잘되길 바라는 건 욕심이었다. 대추는 날씨에 민감하다. 특히 6월 대추꽃이 피는 시기는 장마철과 겹쳐 운도 많이 따라야 한다. 김 대표는 수십 번의 실패를 거듭했다. 비닐하우스도 단동형, 우산형, 축사형, 단동우산형, 연동형 안 해본 것이 없었다. 그러다 귀촌한 땅에 맞는 재배법을 찾고 가꾸니 제법 대추 씨알이 굵어지고 당도가 올랐다.
2005년부터 일본 베트남 미국 대만 싱가포르 호주 등에 수출을 시작했다. 품목도 대추에서 건대추, 대추 스낵, 대추 캐러멜 등으로 확대했다. 쇼핑몰,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매년 임가 평균 매출의 10배 규모인 3억원 정도 수익을 올리고 있다.
현재는 지역 임가 16개와 코리아대추협동조합을 설립해 국내외에서 시장을 넓히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2020년 수출 유망업체 발굴대회에서 단기임산물로 금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산림청 지정 ‘K포레스트 푸드’로 지정받았다. 김 대표는 “꿈은 딱 한 가지”라고 했다. 대추 재배에서 가공, 유통, 마케팅, 해외 영업까지 원스톱으로 할 대추전문 회사를 설립하는 일이다. 김 대표는 “보은 대추는 맛과 당도, 영양가 등 모든 면에서 중국 대추와 비교해 경쟁력을 갖췄다”며 “보은 대추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도록 연구개발에 더 힘쓰겠다”고 말했다.
보은=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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