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입경영 태광그룹, 12조원 마련 위해 주주에 손 벌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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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이 12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향후 10년간 석유, 섬유, 금융사업 부문에 12조원을 투자한단 계획이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이날 공시엔 석유화학, 섬유 부문만 투자 내역만 공개됐지만 그룹 차원에서 10년간 총 1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세부적으론 석유화학 6조원, 섬유 4조원, 금융 2조원"이라고 말했다.
우선 태광그룹의 본 사업 부문인 석유화학, 섬유 부문엔 총 10조원을 집중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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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 무차입 경영 이어와…증자 가능성 커
태광그룹이 12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향후 10년간 석유, 섬유, 금융사업 부문에 12조원을 투자한단 계획이다. 전 계열사에 걸쳐 7000여명의 직원도 신규 채용한다. 그간 멈춰 섰던 투자 시계가 재가동되는 셈이다.
하지만 투자 여력에 대한 의문도 붙는다. 투자 규모 대비 보유한 현금이 부족해서다. 그간 무차입 경영을 이어온 점을 고려했을 때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지도 궁금증이다. 증자를 통해 주주에 손을 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석화 6조, 섬유 4조, 금융 2조
태광산업은 19일 공시를 통해 중장기 대규모 투자계획을 공개했다. 향후 10년 간 석유화학부문 6조원, 섬유 부문에 4조원을 투입한다. 이날 공시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금융 사업 부문엔 2조원을 투자한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이날 공시엔 석유화학, 섬유 부문만 투자 내역만 공개됐지만 그룹 차원에서 10년간 총 1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세부적으론 석유화학 6조원, 섬유 4조원, 금융 2조원"이라고 말했다.
우선 태광그룹의 본 사업 부문인 석유화학, 섬유 부문엔 총 10조원을 집중 투자한다. 석유화학 부문은 친환경, 고기능성 소재 등 신사업 육성 4조원, 기존 공장 설비 2조원 등 총 6조원을 투입한다.
섬유 부문엔 신사업 육성을 위해 1조5000억원, 기존 사업 개선을 위해 2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특히 현재 투자가 진행 중인 스판덱스, 아라미드, LMF(저융점 섬유) 국내 증산에 속도를 낸단 계획이다.
금융 계열사인 흥국생명, 흥국증권, 흥국자산운용, 흥국화재, 고려저축은행, 예가람저축은행에 총 2조원을 투자한다. 투자 자금의 대부분은 금융플랫폼, 정보보안 시스템 고도화, 시스템 신규 구축에 투입된다.
미디어 계열사 티캐스트와 티알엔에도 약 2300억원을 투입한다. 최근 경쟁이 격화되는 자체 콘텐츠 개발과 함께 인터넷, 모바일 쇼핑몰 및 인프라 투자에 나선다. 이번 투자 계획과 함께 전 계열사에 걸쳐 총 7000여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기관 투자자와 주주들 사이에서 미래 사업 투자에 대한 목소리가 꾸준히 있었다"며 "이번 투자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현금성 자산 1.4조원으로 가능할까
태광그룹은 이번 발표한 12조원 중 8조원을 향후 5년 내 투입한단 계획이다. 5년 동안 매년 1조6000억원을 집중 투자해야 하는 셈이다.
현재 투자 여력은 녹록지 않다. 미래 투자를 위해선 안정적인 현금이 확보돼야 한다. 하지만 그룹의 주력 사업 부문인 태광산업은 지난 2분기부터 적자를 기록 중이다. 태광산업은 지난 2분기 79억원, 3분기 481억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투자 규모 대비 곳간에 쌓아둔 현금도 많지 않다. 태광산업의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은 1조3719억원(단기금융자산 및 공정가치금융자산 포함)이다. 보유한 현금보다 향후 투자해야 할 금액이 많다.
결국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외부에 손을 벌려야 한다. 태광그룹은 그간 무차입 경영 기조를 이어왔다. 태광산업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이력이 없다. 만약 태광산업이 무차입 경영을 이어갈 경우, 유상증자를 통해 투자 재원을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와관련 태광산업 관계자는 "미래 투자 재원을 어떻게 확보할지에 대해선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증자, 회사채 발행 등 여러 가지 방법을 고려할 것이며 세부적인 계획이 수립되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나은수 (curymero0311@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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