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희와 슬픔도 컸던 시간들… 임무 궤도 안착이 가장 큰 소망"
한국이 '7대 달 탐사국'에 이름을 올리는 순간이 눈앞에 왔다. 우주개발 후발 주자로 첫 달 탐사 시도에서 성공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성과는 모든 국민의 염원뿐 아니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하기도 했다.
항우연에 따르면 지난 8월 달 탐사 사업단의 한 연구원이 질병으로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 또 다른 한 연구원은 주말부부 생활을 하며 달 탐사에 참여했다. 조영호 항우연 업무리더(TL)는 "대형 프로젝트에는 긴장과 스트레스가 수반된다. 환희도 있었지만 미안함과 안쓰러움, 슬픔도 있었던 4년 같은 4개월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다누리가 궤도에 잘 안착하는 것만이 우리의 소망"이라고 전했다.
김대관 항우연 달탐사사업단장은 "이달 말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만 한다면 지금까지의 고생을 모두 보상받는 기분이 들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처음으로 '탄도형 달 전이 방식(BLT)'을 택하며 생긴 에피소드도 있다. 방준 항우연 선임연구원은 "BLT는 굉장히 민감한 궤적이다. 초속 단위 변화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 번째 수정 기동 중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일반적 지구 궤도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의 숫자지만, BLT였기에 문제가 생길 수 있었던 상황"이라며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매주 회의를 거쳤고, 다음 기동에 문제를 반영해 문제를 없앨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궤적 수정 기동을 앞둔 상태에서 다누리에 오류가 생긴 적도 있다. 2시간 동안 모든 연구진이 초긴장 상태가 돼 복구 작업에 뛰어들었다. 조 TL은 "복구가 된 이후에도 12시간 동안 궤도를 살펴본 뒤 궤적 수정 기동을 수행했다"며 "복구 이후에도 48시간 동안 수정이 잘됐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거쳤다"고 말했다.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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