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대신 시장 따라가자"… 인덱스펀드 관심집중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2022. 12. 1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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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자금흐름 살펴보니
인덱스펀드 1조474억 '밀물'
액티브펀드 1199억 '썰물'

시장과 추종 지수의 움직임을 단순히 따라가는 인덱스(패시브) 투자 펀드에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반면 시장 수익률 초과를 목표로 투자 전문가들이 운용하는 액티브 투자 펀드에선 자금이 빠지고 있다.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증시 약세장이 지속되면서 액티브 펀드 성과가 과거 대비 부진하기 때문이다.

19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액티브 펀드에서 1199억원이 빠져나갔다. 반면 인덱스 펀드에선 설정액이 1조474억원 늘었다. 기간을 늘려보면 연초 이후 액티브 펀드 설정액은 152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인덱스 펀드는 4조9918억원으로 대거 늘었다.

한 자산운용 업계 관계자는 "액티브 펀드와 인덱스 펀드의 희비가 엇갈린 것은 최근 전 세계 증시 약세장이 지속되면서 액티브 펀드 장점인 펀드매니저의 유연하고 전문적인 운영에 의한 시장 초과 수익률 달성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며 "최근 투자 정보도 일반 투자자가 손쉽게 접할 수 있어 직접 투자 포트폴리오를 꾸리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도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액티브 펀드 수익률은 부진한 편이다. 지난 2년 동안 국내 액티브 펀드 수익률은 -8.06%로 인덱스 펀드(-15.45%)를 크게 앞섰지만 최근 3개월간 액티브 펀드 수익률은 -2.99%로 인덱스 펀드(-2.38%)보다 부진했다.

인덱스 펀드는 한국 코스피200지수,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등 다양한 시장 지수 흐름을 단순히 추종한다. 추종 지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며 펀드 편입 대상도 해당 지수의 리밸런싱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반면 액티브 펀드는 펀드매니저들이 적극적인 운용 전략을 펴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발굴해 수익 실현 시점을 결정하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액티브 펀드 수수료는 인덱스 펀드보다 비싼 편이다.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가장 자산 규모가 큰 인덱스 상품인 미국의 'SPDR S&P500 트러스트(SPY)' ETF의 연 수수료율은 0.09%지만 규모가 가장 큰 액티브 상품인 'JP모건 울트라쇼트 인컴(JPST)' ETF의 연 수수료율은 0.18%로 두 배 수준이다.

인덱스 펀드 약진은 글로벌 시장의 공통적인 흐름이다. 미국ETF닷컴에 따르면 미국의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이 더 비싸고 액티브한 펀드를 기피함에 따라 금융 전문가의 지도 없이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관리형 펀드가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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