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칫돈 몰린 대형주 ETF … 수익률은 '글쎄'
일주일새 4065억 자금 유입
코덱스200 ETF도 1천억 몰려
배당금 재투자 상품도 인기
최근 국내 대형주 펀드로 투자금이 대거 몰리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를 편입한 상장지수펀드(ETF)뿐만 아니라 코스피200을 따르는 패시브 ETF에 이르기까지 국내 증시 추종 상품이 각광받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에 따르면 타이거(TIGER) TOP10 ETF로 12~16일 일주일 새 4065억원이 유입됐다. 이 기간 국내 상장 ETF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왔다. 이에 따라 지난 16일 기준 최근 7거래일 동안 순자산 총액이 3955억원 증가했다. 주식형 ETF 중 압축 포트폴리오 상품은 10개 종목으로 운용된다. 해당 ETF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SDI 편입 비중이 50%가 넘는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초부터 16일까지 TIGER TOP10 ETF를 4거래일만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ETF 가격은 6.5% 하락했지만 개인들은 상승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이 같은 대형주를 담은 상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목에 분산 투자해 변동성을 낮추고 분산 투자 효과를 높이는 패시브 ETF로도 고루 자금이 몰리고 있다. 한 주간 자금 유입이 많았던 ETF 5종 가운데 3종이 코스피를 추종하는 ETF였다. 16일 기준 순자산 총액이 5조4275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큰 코덱스(KODEX) 200 ETF로도 한 주 새 1000억원 이상이 들어왔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할 때 기준이 되는 대표 패시브형 ETF로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정환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최근 신흥국 증시에 분산 투자하려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한국 증시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특히 주식을 직접 담기보다 ETF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투자 위험을 줄일 수 있으면서 효율적으로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수 추종 상품에 자금이 쏠리는 현상은 지수 상승을 높게 점치는 투자자가 그만큼 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달 12~16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742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정보기술(IT)·가전 업종 관련 주식 매수액이 170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반도체(1406억원), 화학(1106억원) 순이었다.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분배금을 재투자함으로써 복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품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도 많다. 배당금을 재투자하는 코스피 토털리턴(TR) ETF가 대표적이다. MSCI 한국지수를 추종하는 코덱스(KODEX) MSCI 코리아(Korea) TR ETF로도 한 주 새 13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MSCI KOREA TR ETF는 지난달 말 순자산총액 2조원을 넘어선 이후 이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해당 ETF로 11월 말 기준 최근 3개월간 자금이 8000억원가량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TR ETF는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고 자동으로 지수에 재투자한다. 이 때문에 상품을 매도하기 전까지 15.4%의 배당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돼 사실상 세금이 이연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국내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몰리는 것과 달리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는 모양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 주 새 국내 주식형 펀드에 7006억원이 들어왔다. 반면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에는 620억원가량이 빠지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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