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YTN '돌발영상'에 격분 "악의적 편집" 문책인사 요구

박종진 기자 2022. 12. 1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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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YTN '돌발영상' 프로그램에서 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과제 점검회의 사전 리허설 영상이 무단으로 사용된 것과 관련해 "악의적 편집"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19일 오후 용산 청사 브리핑에서 "대통령과 장관이 국민께 정책 방향을 생생히 설명하는 자리를 폄훼하기 위해 YTN은 테스트 영상을 무단으로 사용해 마치 사전에 기획된 행사인양 악의적으로 편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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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 주례회동 등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12.19.

대통령실이 YTN '돌발영상' 프로그램에서 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과제 점검회의 사전 리허설 영상이 무단으로 사용된 것과 관련해 "악의적 편집"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19일 오후 용산 청사 브리핑에서 "대통령과 장관이 국민께 정책 방향을 생생히 설명하는 자리를 폄훼하기 위해 YTN은 테스트 영상을 무단으로 사용해 마치 사전에 기획된 행사인양 악의적으로 편집했다"고 밝혔다.

앞서 15일 오후 156분간 생중계로 진행된 국정과제 점검회의를 앞두고 진행 순서 등을 연습한 리허설 영상이 기술적 조정 등의 과정에서 방송사들에 송출돼 공유됐다. 이 영상은 보도 목적 등으로는 사용하지 못하는 게 언론사 간의 약속이었다. 하지만 YTN은 내부에서 사용금지 영상이라는 점이 공지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돌발영상' 제작진이 이를 사용해 점검회의가 사전에 짜 맞춰졌다는 식으로 방송을 만들었다.

이 부대변인은 "대통령은 원래 리허설을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생중계 전) 기술 점검 때 나온 대통령의 예상 답변은 당연한 내용이다. 평소 철학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예를 들어) 지방 균형 발전에 핵심을 교육으로 잡은 것은 선거 때부터 대통령이 늘 해오던 얘기다. 참모들도 당연히 그렇게 알고 있고 모르는 게 이상할 일"이라고 말했다.

상식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생중계를 앞두고 사고가 없도록 사전에 조율했을 뿐 각본을 만들어놓고 진행한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 부대변인은 "언론사들이 지켜오던 원칙과 약속, 관행을 송두리째 무시한 처사라고 생각한다"며 "강력한 유감을 표하며 이에 상응하는 법적 윤리적 책임을 묻기에 앞서 돌발영상 사태에 지휘 책임이 있는 분들은 스스로 언론인의 윤리에 부합하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실상 경영진 등 책임자의 인사조치를 요구한 셈이다.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차 국정과제 점검회의를 마친 후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2.12.15. *재판매 및 DB 금지

YTN은 돌발영상이 16일 문제의 영상을 활용해 방송한 사실을 인지하고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YTN은 이날 공식 입장문을 내고 "YTN은 지난 16일 돌발영상 '일부 국민과의 대화'가 방송된 직후 해당 콘텐츠가 주요 방송사 중계 풀(pool)인 '코리아풀'의 내부 지침에 따라 사용할 수 없는 영상으로 제작된 사실을 확인하고 곧바로 삭제 조치했다"며 "따라서 삭제된 콘텐츠를 무단으로 게시·유포하는 경우에는 저작권법 등 관련 법에 의거해 법적 조치가 진행될 수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YTN은 이번 일로 시청자와 대통령실 등 유관 기관에 혼선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하고 '방송사고대책위원회' 등 내부 절차를 통해 영상 활용 시스템을 점검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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