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얼업' 한지현이 꿈꾸는 '연기 천재' [인터뷰]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인터뷰 내내 긍정적인 에너지를 보여준 배우 한지현은 도해이 그 자체였다. 첫 주연작을 성공적으로 마친 한지현. "앞으로도 연기를 즐기며 재밌게 하고 싶어요"라는 목표가 그를 기대하게 만든다.
최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치얼업'(극본 차해원·연출 한태섭)은 찬란한 역사를 뒤로 하고 망해가는 대학 응원단 테이아에 모인 청춘들의 뜨겁고 서늘한 캠퍼스 미스터리 로코 드라마다.
드라마는 잦은 결방으로 아쉬운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온라인상에선 10~20대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이에 한지현은 "잦은 결방에도 봐주신 시청자분들에게 특히 감사하다. SNS, 편지, 선물을 보내주는 팬들을 보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응원을 받아 보답하는 마음으로 임할 수 있었다"며 "행복하고 기쁘다. 촬영했던 순간이 그립기도 하지만 드라마를 통해 많이 성장했다. 아쉽지만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기회가 돼 뿌듯하다"는 소회를 전했다.
한지현은 극 중 테이아 신입부원 도해이 역을 연기했다. 도해이는 밝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힘든 일이 있어도 당차게 해결하는 인물이었다. 특히 한지현은 전작 '펜트하우스' 주석경에서 보여줬던 강렬한 모습과 상반된 이미지를 소화해 호평받았다.
한지현은 "초반에는 너무 주석경이 보이는 것 같기도 했다. 걱정했지만, 작가님, 감독님이 도와줘 점차 도해이로 변해가는 게 느껴지더라. 너무 새로운 경험이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좀 더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어서 재밌었다"고 말했다.
이어 "초반에는 대본을 보고 이 친구가 어떤 친구일지 많이 찾아봤다. 처음에는 엄청 분석을 많이 했는데, 가면 갈수록 제가 되는 것 같았다. 밝고 힘든일이 있어도 버텨낼 힘이 있는 친구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친구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도해이와 닮은 점이 많아 편안하게 연기했다고 한다. 한지현은 "싱크로율은 99.99%다. 성격적인 부분에서는 많이 닮았다. 감독님이 오히려 '지현이의 100%를 담지 못해 아쉽다'고 하더라. 표현을 많이 하긴 했지만 감독님이 보신 저는 엄청 깨발랄한 아이"라고 웃었다.
반면, 응원단 안무와 유난히 많았던 '먹방'을 소화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고. 한지현은 "2월 달부터 응원연습을 했다. 초반에는 근육통이 너무 심하게 왔는데, 적응을 하는 건지 몸이 좋아 지는 건지 나중엔 그 정도 강도로 해도 그냥 넘어갈 정도가 돼서 신기했다"며 "크림빵을 먹는 장면에서도 빵을 18~20개 정도 먹은 것 같다. 나중엔 물려서 단팥방으로 바꿨다. 라면도 많이 먹었고, 삼각김밥도 10개 정도 먹었다"고 회상했다.
한지현은 극 중 테이아 단장 역을 맡은 배인혁과 같은 단원 역을 맡은 김현진과 삼각관계를 형성하며 로맨스 연기를 펼쳤다.
한지현은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인혁에 대해 "실제 모습은 장난 많이 치고 풋풋한 매력이 많은 것 같다. '치얼업' 촬영 초중반 다른 드라마 촬영도 있었는데 밝고 잘 받아주고 항상 열심히 하는 모습 보면서 '쟤도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놀라워했다.
배인혁과 여러 키스신도 찍었던 한지현은 "리허설을 세 시간씩 했던 것 같다. 대학생들의 풋풋함을 감독님과 이야기하면서 어떻게 하면 잘 담아낼 수 있을까 고민했다. 키스신은 인혁이가 리드를 해줘서 잘 끝났다"며 "광화문 키스신은 여자가 먼저 하는 경우가 없어서 기억에 남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지현은 두 남자 배우와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언제 이렇게 잘생긴 아이들과 연기와 로맨스를 해보겠냐고 생각하면서 대리만족을 했다. 둘 다 나를 좋아하는 삼각 관계라는 점에서 행복한 고민을 했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치얼업'을 통해 첫 주연, 첫 청춘 로맨스 연기에 도전한 한지현이다. 그는 "너무 힘들었지만, 그만큼 행복했다. 잊지 못할 추억을 줬고, 까먹었던 20대를 되살리게 해줬다"며 작품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펜트하우스'때는 긴장을 많이 했기에 즐기면서 여유롭게 연기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었다. '치얼업'에서는 원했던 여유를 가지고 정말 잘 즐기면서 했기에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며 "조금은 더 여유롭게 촬영장 전체를 볼 수 있는 시각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한지현은 더불어 '연기 천재'가 되고 싶다고 한다. 그는 "연기 천재가 돼 연기를 재미있고 즐겁게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며 "연기하는 순간에 제가 몰입하는 게 너무 재미있다. 짧은 순간이지만 다른 생각이 들어오지 않고 온전히 몰입하는 그 순간이 너무 재밌다"고 전했다.
올 한 해를 도전적인 의미로 남긴 배우 한지현이 꿈꾸는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배우란 수식어를 얻고 싶다"며 "또 사람들이 보기에도 좋은 어른처럼 남아있으면 좋겠고, 연기도 잘 했으면 좋겠다. 영화를 아직 못 찍었는데, 영화도 해봤으면 좋겠다"고 눈을 빛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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