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유전 도시 키르쿠크 인근서 IS 배후 자처 폭탄 테러…최소 9명 사망
이라크 북부 주요 유전도시 키르쿠크 인근에서 폭발물이 터져 순찰 중이던 연방경찰관 최소 9명이 숨졌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배후를 자처했다.
키르쿠크 남서쪽으로 30㎞ 떨어진 사프라 마을 근처에서 18일(현지시간) 경찰 호송대를 겨냥한 폭탄 공격으로 경찰관 9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이라크 연방경찰은 공격 주체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채 차량 폭발 직후 무장 괴한들과 교전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IS는 텔레그램을 통해 자신들이 이번 공격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IS가 배후를 자처하지 않았지만 앞서 이라크 보안군이 희생된 폭발 사고의 배후도 IS 소행으로 추정된다. 지난 14일 수도 바그다드 북부 타르미야 지역에서 보안작전 중 폭탄이 터져 연방 보안군 3명이 숨졌다. 지난달에도 키르쿠크 북부 외곽 군초소가 무장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군인 4명이 사망했다.
IS는 2019년 시리아 마지막 거점 바구즈를 미국이 주도하는 대테러전 병력에 내주며 패퇴했다. 하지만 잔당들은 여전히 시리아·이라크 일대에서 군인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테러를 벌이고 있다. 유엔의 지난 8월 발표에 따르면 시리아·이라크 접경지대에서 테러를 수행할 수 있는 IS 지하 조직원 수는 최소 6000명에서 1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라크에서는 중앙정부와 쿠르드족 자치정부 사이의 분쟁이 계속되면서 이로 인한 보안공백을 무장세력들이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라크 정부군은 2017년 쿠르드 민병대로부터 유전도시 키르쿠크를 탈환하고 주요 시설을 장악했다. 키르쿠크가 이라크 내에서도 손꼽히는 주요 유전도시인 데다 분리독립을 추진하는 쿠르드 자치정부의 수익원으로 활용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서다.
키르쿠크를 비롯해 디얄라·니네바·살라하딘 등 쿠르드족 주거지역에 배치된 연방 보안군 숫자가 많지 않은 데다가, IS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일상적으로 테러를 벌이고 있어 보안 상황이 좋지 않다고 주요 외신들은 지적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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