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최대 20㎝ 폭설' 광주·전남 정상화 수순(종합)
심각한 가뭄 해소엔 도움 안돼…21일부터 다시 눈
(광주=뉴스1) 최성국 정다움 이수민 기자 = 17일부터 사흘간 최대 20㎝의 폭설이 쏟아진 광주·전남지역이 서서히 정상을 되찾아가고 있다.
전역에 내려졌던 대설특보가 모두 해제된 가운데 눈으로 가로막혔던 하늘길과 뱃길은 물론 빙판길을 형성했던 곳곳의 도로도 통행제한이 풀리고 있다.
하지만 광주·전남지역의 '최악의 가뭄' 해소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대 20.4㎝ 눈폭탄…대설특보 모두 해제
광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광주와 전남 전역에 내려졌던 대설특보를 모두 해제했다.
지난 17일부터 사흘에 걸쳐 내린 눈의 최심적설량(눈이 가장 많이 쌓였을 때 측정한 양)은 전남 무안 해제면 20.4㎝, 광주 남구 18.8㎝, 영광군 18.7㎝, 광주 광산 18.0㎝, 화순 16.3㎝, 목포 16.1㎝, 전남도청 15.2㎝, 장성 15.1㎝, 나주 13.4㎝ 등을 기록했다.
한꺼번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빙판길 사고가 속출했다.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광주에 접수된 낙상, 교통사고 등은 35건으로 이 중 20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전남에서는 17일 오전 8시부터 이날까지 총 51건의 교통사고, 미끄럼 사고 등이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축사와 퇴비사(가축의 분뇨와 짚, 톱밥, 풀, 낙엽 등을 쌓아서 자연 발효에 의한 비료를 만들기 위한 헛간) 등 시설물 2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무안의 한 오리축사 지붕이 무너지면서 19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고, 함평의 퇴비사가 눈에 무너지면서 잠정 1000만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
◇1시간 등교 연장…다시 열린 도로·하늘길·뱃길
많은 눈이 내리면서 시민들은 빙판길에 거북걸음으로 출근을 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일선 학교들은 학생 안전을 고려해 등교시간을 1시간씩 늦추기도 했다.
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광주 총 314개 학교 가운데 49.6%인 156곳(초등 37개, 중등 71개, 고등 48개)이, 전남에선 유치원을 포함한 전체 학교 1317곳 중 13%에 해당하는 177개 학교가 1시간 늦은 9시30분 등교를 진행했다.
특히 광주·전남 지자체는 보유하고 있던 제설제 총 2만3567톤 중 24%인 5664톤을 도로 위에 살포하고 자체 보유한 제설장비를 총동원해 간선도로와 상습결빙지역 밤샘 제설작업을 실시했다.
도로 상황이 원상복구되면서 통행이 통제되던 진도 두목재 의신~고군간 3.6㎞ 구간, 구례 성삼재 인근 14㎞ 구간도 원활한 통행 상황을 회복했다.
이날 오후 3시를 기점으로 노선을 우회하거나 단축 운행하던 광주 버스노선 16개 중 13개 노선은 정상 운행되고 있다.
무등산에서 출발, 충장사를 거치는 187번·188번 버스는 여전히 단축 운행 중이며, 광주공항에서 광암복림으로 향하는 97번은 대야-광암복림 구간도 아직 운행을 못하고 있다.
입산이 통제됐던 무등산(무등산 동부지역 제외)과 지리산, 월출산, 다도해 해상은 출입 통제가 종료됐다.
막혔던 하늘길과 뱃길도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완도 13개 항로와 고흥 5개 항로, 여수 8개 항로는 모두 정상 운항에 들어갔다. 목포는 26개 항로 42척 중 3개 항로 5척에 대한 운항 통제가 지속되고 있다.
이날 항공편은 광주공항 3편, 여수공항 1편이 지연됐고 무안국제공항은 20일부터 정상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가뭄' 해소엔 도움 못줘
광주·전남에 많은 눈이 내렸지만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는 상수원 등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들어있는 물방울과 수증기량에 따라 강수량 수치는 천차만별로, 이번 폭설에도 지역민들의 식수원인 주요 댐 저수율에 변동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습식눈(물기를 머금은 눈)은 적설량의 10분의 1을 강우량으로, 건식눈(물기 적은 눈)은 30분 1을 강우량으로 환산한다.
이번에 내린 눈은 대체로 건식눈으로 강수량으로 계산하면 전남 무안 해제면 7.1㎜, 광주 남구 6.5㎜, 영광군 6.5㎜, 광주 광산 6.3㎜, 화순 5.7㎜, 목포 5.6㎜, 전남도청 5.3㎜, 장성 5.2㎜, 나주 4.6㎜에 그친다.
동복댐이 자리한 화순에는 5.7㎜, 주암댐에 있는 순천 본댐, 주암댐 유역(한국수자원공사 기준)에는 6.5㎜ 비가 내린 셈이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저수율은 동복댐 27.32%를 보이고 있다. 눈이 온 17일 저수율은 27.45%이며 물은 유입되지 않았다. 18일에는 2만8000톤의 물이 들어왔다.
주암본댐과, 도수터널로 연결된 주암조절지댐(상사호)의 평균저수율은 30.14%로, 17일(30.27%)보다 0.13% 줄었다.
◇21일부터 나흘간 다시 눈 예보
눈이 잠시 멈춘 광주와 달리 전남 서해안에는 이날 오후 9시까지 1㎝ 또는 1㎜ 가량의 눈이나 비가 추가적으로 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상청은 20일 지역 전역에 강추위가 이어지고 21일부터 24일까지 재차 눈이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되는 아침 최저기온은 -9~0도, 낮 최고기온은 4~10도다. 21일에는 5~10㎜의 비나 동일한 양의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밤 사이 내린 눈이 얼면서 도로가 매우 미끄럽겠다"며 "시민들은 출퇴근길 운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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