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포커스] 올해 48% 하락에도 … 골드만 "아마존 최선호주"
월가는 낙관적인 전망 유지
"웹서비스 성장가능성 높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실적 불확실성으로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월가는 여전히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아마존은 0.67% 하락한 87.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48.44% 내린 아마존 주가는 지난 한 달로 기간을 좁혀도 7.37% 하락해 나스닥 종합주가지수(-3.94%) 대비 수익률이 부진했다.
아마존 주가가 하락하는 원인은 복합적이다. 우선 기대치를 밑도는 4분기 실적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졌다.
아마존이 제시한 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0~40억달러로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대폭 밑도는 수준이다. 경기 침체 우려로 소비자가 지갑을 닫은 데다 마케팅 비용 등이 증가하면서 예전과 같은 이익 규모를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작년 아마존 영업이익 중 75%가량을 차지하며 주된 이익 창출원으로 떠오른 아마존웹서비스(AWS) 부진도 겹쳤다. 올 3분기 AWS는 매출 성장률 27.5%를 기록해 30%대 성장을 예상한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클라우드 사업을 제외한 사업 부문은 영업이익률이 3~5%로 낮기 때문에 마진율이 30%에 달하는 AWS 부진이 아마존 전체 이익을 끌어내릴 것이라는 염려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클라우드 이용자가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AWS 성장세도 둔화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시장에선 여전히 아마존에 긍정적인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주가는 아마존에 부정적인 전망이 충분히 반영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차지하는 아마존 입지와 비용 효율화 노력이 반등 동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전자상거래 사업은 선진국 소비 둔화로 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라면서도 "비용 증가 요인이 완화되면서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만명 규모 인력 감축을 발표한 아마존은 고용을 동결한 상태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지난 12일 아마존을 인터넷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하면서 목표주가 145달러를 유지했다.
이갈 아로니안 씨티 애널리스트는 "올해 거시경제 문제와 기술주들의 어려움을 인정한다"면서도 "최저점에 가까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은 우려가 이미 주가에 반영된 수준"이라고 짚었다. 이어 "고객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AWS에선 효율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AWS를 바탕으로 한 아마존은 성장성이 여전히 밝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아마존을 최선호주로 꼽으면서 목표주가를 165달러로 제시했다. 아마존 상승 여력이 80%를 넘는다고 내다본 셈이다. JP모건도 15일 아마존이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단계에 있다며 최근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라고 평가했다.
더그 앤무스 JP모건 애널리스트는 "AWS는 소비자에게 가격 대비 높은 성능을 제공하고 자체 반도체인 그래비턴을 활용해 마진을 높이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가격 인하가 이뤄지더라도 이는 장기적으로는 고객과의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릭 셰리든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내년 이후 아마존 마진은 회복될 잠재력이 있고, AWS도 장기적 성장성이 확고하다"고 말했다.
투자정보매체 팁랭크스에 따르면 아마존 투자 의견은 '강력 매수' 등급이다. 최근 3개월간 투자 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 36명 가운데 '매수'가 33건으로 가장 많았고 '보유'가 3건, '매도'는 없었다. 이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치는 140.03달러로 상승 여력은 60%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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