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 서울에서 PC방 가장 많이 사라져

서울연구원 ‘코로나의 서울 자영업 영향…’ 보고서
서울 소규모 상가 공실률 2020년 4분기 7.5% 최고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 자영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소규모 상가 공실률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서울연구원의 ‘코로나의 서울 자영업 영향과 보편적 재난지원금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020년 소규모 상가는 본격적으로 빠지기 시작했다.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분기 3.9%였으나 2020년 1∼4분기 각각 4.0%, 4.2%, 5.7%, 7.5%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1분기와 2분기 6.5%, 3분기와 4분기 6.7%로 7% 밑으로 떨어졌다. 올해는 1분기 6.2%, 2분기 6.1%, 3분기 6.3%로 집계돼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관광객과 직장인이 많이 찾는 도심 공실률이 2019년 4분기 3.5%에서 2020년 4분기 10.5%로 뛰었다. 영등포·신촌도 같은 기간 2.9%에서 7.8%로 치솟았다.

코로나19로 자영업자 매출도 급감했다.

서울 지역 자영업의 연간 매출은 2018년 2.9%, 2019년 2.7% 늘었지만 코로나19와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2020년 9.1% 급감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중구 -(마이너스)23.7%, 종로구 -22.7%, 용산구 -16.7%, 서대문구 -16.1%, 마포구 -14.7% 등 도심 일대의 매출 하락폭이 컸다.

반면 도봉구 -3.6%, 양천구 -4.5%, 강동구 -5.3%, 은평구 -5.9% 등 외곽지역은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코로나 타격으로 사업체 수 감소는 업종별로 심한 편차를 나타냈다.

PC방 수가 9.2% 사라져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어 숙박(-6.5%), 노래방(-5.5%), 당구장(-3.6%), 주점(-3.4%), 화장품(-3.4%), 옷가게(-2.0%), 개인병원(-1.7%) 등 주로 대면서비스업 위주로 사업체 수가 줄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