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일당, 이재명 ‘형수욕설’ 댓글작업도… 공개된 공소장 보니

김명일 기자 2022. 12. 1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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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지난 11월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이른바 대장동 일당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형수욕설’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댓글 작업도 벌였다고 검찰이 공소장에 적시했다. 또 검찰은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428억원의 뇌물을 약속받은 대가로 대장동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이하 화천대유)에 각종 특혜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19일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정진상 전 실장,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공소장에 따르면 검찰은 정진상 전 실장에 대해 “이재명 대표가 언론 등을 통해 ‘측근 또는 정치적 동지’라고 표현한 사실이 있다”고 했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이 대표와 대장동 일당의 관계를 설명하는 데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는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재직기간 중 자신에게 결재 상신된 보고서나 문건 등은 사전에 모두 정진상 전 실장의 검토를 거치도록 했고, 이를 통해 정진상 전 실장은 유동규 전 본부장 업무를 관리·감독했다. 그 과정에서 정진상 전 실장은 유동규 전 본부장으로부터 유흥주점 등에서 수십 회에 걸쳐 합계 수천만원 상당의 술과 향응을 제공받았다.

이른바 428억원 약정설에 대해서는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정영학(천화동인 5호 소유주) 등은 대장동 개발사업을 진행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약 5900억원 상당을 배당받았고, 2020년 10월경부터 유동규 측과 기존에 합의했던 지분에 상응하는 이익을 분배하는 방법에 관한 논의를 시작하게 되었다”며 “그러던 중 김만배는 2021년 2월경 유동규에게 ‘정진상 측에 지급하기로 한 700억원에서 각종 비용을 공제하면 428억원이 남게 되므로 위 428억원만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재명 대표가 참여하는 더불어민주당 제20대대통령후보 경선을 앞두고 있던 정진상은 위 제안을 수용했다”고 적시했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대장동 일당이 이재명 대표 선거운동을 돕기 위해 댓글작업도 했다고 적시했다.

검찰은 “유동규는 2014년 4월경 이재명 대표가 친형과 형수에게 욕설한 발언이 담긴 녹음파일이 유포되면서 이재명 대표에게 불리한 여론이 형성되자, 남욱에게 ‘돈을 주고 댓글부대라도 만들어서 성남 시민들이 주로 접속하는 인터넷 카페 등에 욕설을 옹호하는 댓글을 작성하라’는 취지로 요구했다”며 “남욱은 2014년 6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무렵까지 ‘이재명의 심경이 이해된다’, ‘이재명이 형수에게 욕한 것이 정당하다’는 취지의 댓글을 수시로 게시했고, 자신이 운영한 OOO 직원들에게도 ‘이재명이 재선되면 대장동 사업에 도움이 될 테니 인터넷 댓글을 달아서 이재명이 재선될 수 있도록 도와주라’는 취지로 독려했다”고 했다.

정진상 전 실장의 증거인멸교사 혐의와 관련해서는 “정진상 전 실장은 2021년 9월경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된 각종 비리의혹이 연일 보도되자 자신의 비리가 발각될 것을 염려했다”며 “정진상 전 실장은 2021년 9월 29일 오전 8시8분경 유동규의 휴대전화 페이스타임 (Facetime)을 통해 연락해 ‘압수수색이 곧 진행될 것 같다. 수사방향이 어떻게 될 것 같으냐’는 취지로 물어보면서 상황을 파악했다. 그 과정에서 실제로 검찰 수사관이 압수수색하기 위해 초인종을 누르며 문을 두드렸고, 정진상 전 실장은 유동규에게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버릴 것을 지시했다”고 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19일 정진상 전 실장을 대장동 일당에게서 뇌물 1억4000만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한 바 있다. 정진상 전 실장은 입장문 등을 통해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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