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與 경선 개입·정적 제거 아닌 민생에 관심 둘 때”

최고위원회의서 “민생경제 한파에도 정치는 실종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지금 관심을 기울여야 할 곳은 여당 경선 개입, 정적 제거 같은 게 아닌 민생”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경제 한파에도 정치는 실종됐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민생 예산을 위해 대승적 결단을 내렸다. 그럼에도 정부·여당은 대통령실의 눈치를 보며 초(超)부자 감세만 신주단지처럼 끌어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집권 여당이 극소수 부자를 위한 정치파업에 여념이 없다는 것은 다수 국민의 삶보다 0.01%도 안 되는 극소수 기득권층이 더 중요하다는 자백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생을 파국으로 모는 예산안 표류를 끝내야 한다”라며 “국민의힘도 대통령실 하명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이제는 책임 있게 협상에 임해야 한다. 대통령도 특권예산 집착 줄이고 민생예산 수용해 이 교착된 정국 해소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연말 사면 대상으로 거론되는 것을 두고선 “MB를 사면하겠다고 하는데 어떤 기준에 의한 것이고, 그것이 왜 공정이고 상식인 건가”라고 물은 뒤 “우리가 보기엔 가장 불공정하고 몰상식한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주문처럼 외우고 있는 공정과 상식은 대체 기준이 뭔가”라고 거듭 물으며 “균형을 잃은 기준과 알 수 없는 불공정한 권력 행사는 정치가 아니라 일방적·폭력적 지배라는 사실을 깨우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관련선 “국정조사 일정 가운데 절반 이상 허비된 상황으로, 더는 국정조사를 늦출 이유도 여유도 없다”며 “국민의 분노 앞에 국가의 존재와 책임 묻는 유족의 슬픔 앞에 정치가 답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국정조사 특위에 불참하고 있는 여당을 향해 “진실이 두려운 건가? 책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인가”라고 되물은 그는 “정치적 책임에 앞서서 국회의 책임도 거부하는 무책임한 행태를 부끄러워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