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로봇과 동행하다]⑧지구촌은 지금 로봇전쟁 중
로봇시장, 제조에서 서비스로 방향전환...기업 고객경험 제공 중요
로봇의 일상화는 시대적 흐름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로봇을 우리 일상으로 끌어들이는 촉매제 역할을 한 것도 사실이다. 로봇이 음식을 배달하고, 홀로 지내는 사람과 대화하며, 제조 현장에서 사람을 대신해 물건을 조립하고, 운반한다. 지금 주변에서 이미 흔하게 만날 수 있는 변화다. 로봇이 우리 미래를 바꿔놓고 있다.
로봇 시장이 우리가 피부로 느낄 수 있을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물론, 선진국들은 썰물처럼 밀려오는 로봇 대중화 시대에서 로봇 기술 경쟁력을 확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싸움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미국은 로봇산업을 하드웨어(제조업)와 소프트웨어(AI 플랫폼) 패러다임을 바꿀 전략적 자산으로 보고 집중 육성하고 있다. 보스턴, 피츠버그, 실리콘밸리 3개 도시는 '로봇 수도(Robot Capital)'를 목표로 인력·자본·기술을 빨아들이고 있다.
2021년 미국 내 로봇 투자는 200억달러(26조8260억원)에 달한다. 전 세계 로봇 관련 투자액의 60%나 된다. 더 무서운 것은 로봇 도시를 선포한 이들 3개 도시가 최근 미국로봇클러스터연합(USARC)을 결성했다는 점이다. 로봇산업 육성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더해져 미국이 로봇 패권국으로 도약하는 강력한 무기를 확보한 셈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로봇산업국이다. 중국은 제13차 5개년 계획(2016년~2020년) 기간 동안 로봇산업 연평균 성장률은 15%에 달했다. 산업용 로봇 생산량은 7만2000개에서 21만2000개로 늘었다. 세계 최대 로봇 소비국으로 등극했다.
기업들의 로봇 기술 수준이 빠르게 성장하고, 로봇 활용 분야는 산업, 보안, 교육, 재활 등 전 분야로 확산하고 있다. 중국 전자학회가 발표한 중국 로봇산업 발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로봇 시장 규모는 839억위안(16조7500억원)에 달했다.
일본은 코로나19 이후 로봇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제조업 위주 로봇 시장에서 벗어나 물류와 의료 등 서비스업계를 중심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로봇 수요 급증으로 원격제어서 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영상처리와 인공지능(AI) 분야 기술기업들의 투자도 활발하다. 일본 통상청은 일본 로봇시장인 2010년 1조엔에서 오는 2035년에는 10조엔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독일은 메르세데스-벤츠 공장을 통해 스마트 제조기술 독보적 기술력을 엿볼 수 있다. 벤츠 스마트공장 '팩토리56(Factory56)'은 지구상에서 가장 진보된 공장으로 평가받는다.
자동차 차체는 '플랫폼'이라고 불리는 로봇이 실어나르고, 자동무인운반차량(AGV) 400여대가 부품과 장비를 쉴 새 없이 옮긴다. 제품 기획부터 제조·판매까지 모든 생산과정을 ICT로 통합해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는 지능형 생산공장 스마트팩토리의 전형적 모델이다.
세계 로봇 시장은 기존 미국·일본·독일 등 로봇 강국뿐 아니라 신흥국까지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하다. 제조로봇 중심에서 서비스로봇 시장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되는 분위기다. 국내 로봇 시장 역시 패러다임의 변화를 맞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서비스로봇이 오는 2025년 기준 누적 23만대 보급되고, 시장 규모는 2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로봇도 단순 디바이스 공급을 넘어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실제로 로봇 서비스플랫폼 사업에 앞장서고 있는 KT의 경우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고객 경험을 혁신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지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다.
로봇 전문가들은 “제조뿐 아니라 의료, 물류, 보안, 국방, 배송 등 모든 영역에서 로봇 대중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로봇 선진국과 기술격차를 줄이고, 세계 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규제를 혁파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법적·제도적 지원뿐 아니라 우리 일상에 친숙하게 자리 잡을 수 있는 고객 경험 혁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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