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가 학생에게 성관계 강요"...명문 음대 줄리아드 '성추문'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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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명문 줄리아드 음대에서 학장급 교수가 10여 년에 걸쳐 학생들에게 성관계를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독일의 클래식 전문 웹 잡지인 'VAN'을 인용해 줄리아드 교수가 연루된 성추문 의혹을 보도했다.
작곡가인 존 코릴리아노 교수는 평소 여학생을 차별 대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비저 교수의 성추문 의혹은 과거에도 제기된 바 있지만,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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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선 '공공연한 비밀' 그 이상이었다”
외부 진상조사… 교수들은 “혐의 부인”
미국 명문 줄리아드 음대에서 학장급 교수가 10여 년에 걸쳐 학생들에게 성관계를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독일의 클래식 전문 웹 잡지인 'VAN'을 인용해 줄리아드 교수가 연루된 성추문 의혹을 보도했다. VAN은 성추문 의혹이 제기되자 사실관계를 밝히기 위해 복수의 줄리아드 출신을 인터뷰하는 등 6개월간 심층 취재를 진행했다.
취재 결과 작곡과 학과장인 로버트 비저(68) 교수가 여학생들에게 성관계를 강요했다는 복수의 증언이 나왔다. 그가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10여 년간 자신의 지위를 활용해 여학생들에게 성관계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한 줄리아드 졸업생은 "비저는 경력을 쌓는 데 좋은 자리를 제의하고 나선 '너는 나에게 뭘 해 줄 수 있느냐'고 물어왔다"고 말했다.
의혹이 제기된 교수는 비저뿐만이 아니었다. 퓰리처상과 그래미상을 받은 작곡가인 크리스토퍼 라우즈(2019년 사망)는 한 학생에게 일방적으로 접근하는 등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것으로 지목됐다. 작곡가인 존 코릴리아노 교수는 평소 여학생을 차별 대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비저 교수의 성추문 의혹은 과거에도 제기된 바 있지만,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일부 학생들은 “비저 교수 문제는 ‘공연한 비밀’을 훨씬 넘어선 것이었다”고 VAN에 말했다.
VAN의 보도 직후 작곡가와 음악가, 교육자 등 음악계 인사 450명은 비저 교수 관련 의혹을 제3자가 공정하게 조사하기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학교 측에 전달했다. 학교 측은 외부의 법무법인(로펌)에 진상조사를 의뢰했으며, 비저는 조사가 끝날 때까지 교수직에서 물러나 휴직하기로 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교수들은 혐의를 부인했다. 비저 교수는 “나야말로 내 평판을 지키기 위해 외부 조사에 기꺼이 협조할 예정”이라고 WP에 말했다. 코릴리아노 교수도 VAN에 보낸 이메일에서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부인했다.
줄리아드 학칙은 학부생과 교수 간 성관계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교수가 우월한 지위를 활용해 성관계를 강요할 가능성이 크고, 교육과정에서 청렴성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WP는 설명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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