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신규 가계대출 고정 금리가 29%… 작년 3월 이후 최고
대출 이자 부담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은행 대출을 받을 때 변동금리 대신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보통은 당장 내야 하는 이자가 고정금리보다 낮은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지만, 금리가 더 오른다는 전망이 커지면 고정금리를 택하는 대출자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으로 은행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를 선택한 비율이 29%로 작년 3월(29.3%) 이후 최고치였다.
신규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율은 지난 5월 17.4%로 최근 8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3~7월 사이에는 5개월 연속 20%를 밑돌았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계속 올렸지만 당장에 이자가 싼 변동금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름을 지나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폭발적으로 오르자 8월(24.5%), 9월(24%)부터는 고정금리 비율이 20%를 넘겼다.
고정금리 비율이 다소 높아졌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이 큰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는 이들이 많다. 2019년 하반기에 신규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율이 40%대 후반까지 올랐던 것에 비하면 여전히 변동금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남아 있다. 신규대출이 아니라 가계대출의 전체 잔액으로 보면 지난 10월 기준으로 고정금리 비율은 22.1%에 그친다. 따라서 내년에 추가로 금리가 오르면 늘어난 이자 탓에 허리가 휠 것으로 예상되는 국민들이 많다고 금융 당국은 우려하고 있다. 이자 부담이 커지면 가계가 소비를 줄이기 때문에 경제 성장 속도가 낮아지는 요인이 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연 4.25~4.5%인 기준금리를 내년에 연 5%대로 추가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예고했고, 한은도 연 3.25%인 기준금리를 내년에 적어도 연 3.5%로는 올리겠다고 미리 신호를 줬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내년까지 금리가 오르고 나서 2024년부터는 금리가 다시 내려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사이에서 각자 신중한 판단을 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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